진실과 정의 추구하는 '수눌엉멩글엉 시민기자단' 탄생
진실과 정의 추구하는 '수눌엉멩글엉 시민기자단' 탄생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7.1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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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수눌엉멩글엉' 기자단 발족
<미디어제주> 김형훈 국장이 멘토로 함께 활약 예정
지역 사회에 숨은 현안 다루는 정의로운 시민기자 될 것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지역 사회에 ‘시민기자’가 필요한 이유

‘시민기자’라는 말.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다.

그만큼 세계에서, 각 지역에서 ‘시민기자’의 이름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시민기자’와 ‘기자’의 차이점은 뭘까. 똑같이 글을 쓰고, 기자를 다루는 사람들인데 ‘기자’와 ‘시민기자’를 구분하는 이유가 있을까.

일단 ‘기자’의 사전적 정의를 살피면 “신문·통신·잡지·방송 등의 분야에서 취재·편집·논평 등을 담당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위키백과에 따르면, ‘시민기자’는 “현대 사회 내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미디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자를 일컫는다”라고 나와 있다.

사전적 정의만 본다면, 시민기자와 기자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자’와 ‘시민기자’, 두 개 단어에 부여된 각자의 역할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지난 3월 주한 영국대사관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조나단 먼로(Jonathan Munro) BBC 뉴스 취재 및 보도 총괄본부장은 ‘시민기자’를 ‘기자’라고 부를 수 없는 까닭을 설명했다. 기자와 시민기자의 취재 과정에 큰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다.

먼로 본부장에 따르면, 기자는 자료를 받았을 때,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정보를 분석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그대로 올려 보도하는 ‘시민’이라면? 먼로 본부장은 이러한 시민기자를 ‘기자’라고 부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먼로 본부장은 시민기자가 가진 잠재력만큼은 인정했다. "시민기자들은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사건에 대한 실증적 증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자, 이쯤에서 멈춰 생각해보자.

시민기자에게 부족한 것은 어쩌면 ‘현상을 보고 해석한 뒤, 올바른 방향으로 취재에 임하는 능력’이다. 때로는 글쓰기 방법이 다소 부족할 수도 있다.

반면, 시민기자가 기자보다 더 가진 것도 존재한다. 바로 ‘내가 있는 지역, 그 현장의 문제를 생생히 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언론사의 기자들은 할 일이 참 많다. 흔히 ‘출입처’라고 불리는 각자의 취재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제주도청’을 출입처로 둔 기자라면? 도청의 크고 작은 사안들에 대해 다루느라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까지 살피기가 힘들다.

그런데 시민기자는 이를 다룰 수 있다. 출입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 혹은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기사화할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시민기자들이 이러한 ‘기자의 기본 소양’을 배우게 된다면?

단순히 보이는 현상을 넘어 정의로운 보도를 위해 추가 취재도 진행할 수 있는 ‘시민기자’라면?

아마 기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사회 구석구석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민기자가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 좋은 세상 만드는 '수눌엉멩글엉 시민기자단' 탄생

7월 10일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 열린 '수눌엉멩글엉 시민기자단' 발족식.

지역언론이 나아갈 방향이기도 한, 꿈만 같은 장밋빛 미래.

이 기분 좋은 상상이 현실로 한 발짝 다가왔다. ‘수눌엉멩글엉 시민기자단’의 탄생을 통해서다.

‘수눌엉멩글엉’이란, ‘다 함께 만들어본다’라는 뜻을 가진 제주어다. 사회의 부조리를 전하는 고발 기사는 물론, 지역 곳곳의 따뜻한 소식을 시민의 눈으로 전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 7월 10일 오전 11시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 ‘수눌엉멩글엉 시민기자단(이하 기자단)’의 발족식이 열렸다.

기자단으로 활동하게 될 시민은 총 19명. 진흥원에서 지난 5월 8일부터 7월 10일까지 진행한 ‘탐나는 5060프로젝트’ 참여자 31명 중, 시민기자로 활동을 원하는 19명이 모여 만들어졌다. 강사로는 <미디어제주> 김형훈 편집국장이 강사로 나섰고, 총 12회 동안 글쓰기와 인터뷰 방법 등 교육이 진행됐다.

<미디어제주> 김형훈 편집국장이 기자단 발족식에서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발족식이 끝난 뒤 상기된 표정으로 임명장을 받은 문성인(59년생)씨는 “따뜻한 기사, 사람들의 마음에 꽃을 피우는 기사를 쓰고 싶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평소 아침, 저녁 독서를 한다는 문씨는 “글쓰기는 좋아하지만, ‘기자’라는 이름은 생소한 분야”였다며 시민기자로의 활동을 기대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기사를 쓰고 싶다는 문씨. 여린 마음의 소유자인 그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이 같은 우려에 그는 자신있게 “물론 사회 정의를 위한 기사도 쓰고 싶다”면서 정의로운 시민기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문씨와 함께 기자단으로 활약할 김상곤(59년생)씨도 다짐을 함께했다.

김씨는 자신이 호남 향우회의 기자임을 밝히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기획기사를 구상 중이라면서, 인물탐방 인터뷰와 성공한 기업인 인터뷰를 다뤄볼 예정임을 알렸다.

왜 인터뷰 기사일까, 슬쩍 물으니 김 국장과 함께했던 인터뷰 실습이 꽤 좋았었다며 이번엔 스스로 더 많은 인터뷰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날의 발족식은 모두 함께 ‘우리의 다짐 선서’를 읽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시민기자로 활약할 이들의 선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수눌엉멩글엉 시민기자단, 우리의 다짐>

하나, 우리는 시민기자로서 품격을 지닌다

하나, 우리는 책임과 사명을 가지고 기자활동에 성실히 임한다

하나, 우리는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진실보도를 위해 공정성을 유지한다

하나, 우리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한다

하나, 우리는 제주 시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솔선수범한다

수눌엉멩글엉 시민기자단 일동

한편 발족식이 있던 10일, 미디어제주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관련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양 기관의 업무협약으로 기자단은 김형훈 국장의 지도 아래 실전 기자 교육을 추가로 받는다. 이후 기자단은 본격적인 기사 작성을 하게 되며, 이들이 쓴 기사는 <미디어제주>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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