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해녀문화전시관 부지 내에 첫 설치 … 오는 9월 제막식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해녀의 표준모델 기준 마련으로 창작활동 제한 논란이 불거지자 제주도가 ‘전통 제주해녀상’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25일 조각가협회와 해녀협회, 해녀상 설치 자문위원, 디자인 전문가 등 관련 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 제주 해녀의 고유성 훼손 방지 차원에서 발표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작가 및 자문위원 등 전문가들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설치되는 해녀상이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과 제주해녀의 고유성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는 데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에 제시된 기본기준은 전승 보존이 필요한 전통해녀상을 설치할 때만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표준모델’이라는 용어 사용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제주조각협회 등 의견을 수용, 명칭을 ‘전통 제주해녀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전통 제주해녀상의 기본 기준은 30~40대의 진취적인 얼굴 모습과 전통 물소중이 복장, 테왁 망사리, 쉐눈 형태 등 전통 해녀의 원형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향후 전통 물소중이 복장이 아닌 고무복을 입은 해녀상 등 새로운 기본기준 마련이 필요할 경우 해녀협회 및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에 마련된 전통 제주해녀상은 지난 4일 부산시 영도해녀문화전시관 부지 내에 처음 설치됐다.
부산 영도(影島)는 1890년대 제주해녀들이 처음 제주 섬을 벗어나 바깥 물질을 시작한 첫 기착지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부산 영도해녀문화전시관은 이달말 준공될 예정으로, 오는 9월 개관식에 맞춰 해녀상 제막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