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구 제주경찰청장 “고유정 사건 수사 일부 소홀하지 않았나”
김병구 제주경찰청장 “고유정 사건 수사 일부 소홀하지 않았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7.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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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취임식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부실 수사 의혹 논란’ 생각 밝혀
“국민 눈높이 안 맞아…상황 복기·진상조사 결과 나오면 입장 발표할 것”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김병구(53) 제주지방경찰청장이 '제주 고유정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 과정에서 일부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병구 청장은 5일 취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고유정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고유정 사건은 고유정(36·여)이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36)을 살해하고 같은달 31일까지 시신을 훼손 및 여러 곳에 유기한 것으로, 고유정은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다.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이 5일 오전 취임식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이 5일 오전 취임식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김 청장은 우선 ‘고유정 사건에 대한 일련의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제주동부경찰서에서도 상당 기간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고 보고 경찰청 (본청) 진상조사팀이 (제주에) 왔다. (진상조사는) 원래 어제 끝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오늘까지 하는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진상조사가 꼼꼼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문제가 있다면 (지적사항이) 나올 것”이라며 “나름대로 동부경찰서와 제주지방경찰청의 수사에서 미스(놓친 것)가 있었는지 복기 중”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 초동수사나 압수수색 과정에서 어느 정도 빌미가 됐기 때문”이라며 “일부 소홀한 게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름대로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지 않았나 싶다”며 “계속 하다보면 저희(경찰)의 눈높이에 맞추게 되는 게 있다. 이런 점 반성하면서 진상조사 결과와, 복기 후 내용을 정리해 종합입장을 만들고 개선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주지방경찰청에서 보는 시각과 동부경찰서가 보는 시각이 다른 것이 있고 내부 보고와 ‘온도’가 다른 부분도 있다”며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역설했다.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이 5일 오전 취임식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이 5일 오전 취임식에 앞서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김 청장은 제주 불법체류자 증가와 외국인 범죄로 도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강력한 단속 의지도 피력했다.

김 청장은 “무사증입국 제도 시행 이후 현재 제주에 1만3000여명의 불법체류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 성당 살인사건이나 예멘 난민 등 불안 요소가 있어 경찰이 지난해부터 외국인범죄 및 불법체류자 범죄 예방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상황을 부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불법체류자 관련 강력사건은 100%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름대로 하고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보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도 불안해 보인다. 보강할 부분이 있으면 보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무사증입국 제도는 정책적으로 판단한 문제”라며 “범죄가 발생하면 100% 검거해 도민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제주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청장은 경남 마산 출신이며 경찰대학교 5기로 지난해 7월 치안감으로 승진, 경찰청 경비국장을 지내다 지난 2일 치안감급 승진 및 전보 인사를 통해 제주지방경찰청장에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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