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투표까지? 제주도의회 부의장 자리가 뭐길래…”
“2차 투표까지? 제주도의회 부의장 자리가 뭐길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6.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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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窓] 민주당 내부 갈등? VS ‘희망제주’ 내부 조율 실패 탓 해석 분분
정작 도민들 시선은 ‘싸늘’ … “도정 현안부터 제대로 챙겨야” 비판 목소리
지난 28일 부의장 선출을 위해 원포인트 임시회로 열린 제37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난 28일 부의장 선출을 위해 원포인트 임시회로 열린 제37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최근 제주도의회 부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2차투표까지 치러진 끝에 초선의 강충룡 의원(바른미래당, 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이 선출된 것을 두고 도의회 주변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 도의회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간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어렵사리 교섭단체를 꾸린 ‘희망제주’가 내부 조율에 실패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부의장 선출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도의회 주변에서는 김황국 의원(자유한국장, 제주시 용담1·2동)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 측에서 지난해 제11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원내 교섭단체를 꾸린 ‘희망제주’ 몫으로 부의장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고, 희망제주 의원들간 의견을 조율한 결과 김황국 의원이 부의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강충룡 의원이 19표, 김황국 의원이 13표를 얻는 결과가 나왔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강충룡 의원이 23표를 얻어 8표에 그친 김황국 의원을 따돌리고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원내 지도부 사이에 갈등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의 한 도의회 의원은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애초 ‘희망제주’ 의원들 사이에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 의원에 따르면 희망제주 의원들간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강충룡 의원이 부의장을 맡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내부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고, 민주당 의원들은 자체적으로 논의한 결과 자율투표에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1차 투표에서 강 의원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은 “서귀포 지역 의원들과 강 의원이 소속돼 있던 농수축경제위원회 의원들, 그리고 교육의원들이 강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무엇보다 김 의원의 경우 부의장을 맡을 경우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소속 상임위가 변경되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과 달리, 농수축경제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교육위원회로 사보임되는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부분이 의원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11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상임위 배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교섭단체를 꾸린 ‘희망제주’가 부의장 한 자리 때문에 내부 조율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교섭단체가 와해된 거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내년 총선 직후 후반기 원 구성을 벼르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제37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부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마무리돼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지난 28일 열린 제37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부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마무리돼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하지만 이날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부의장 한 명을 선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2차 투표까지 치러진 상황을 두고 정작 도민들 사이에서는 의원들이 도정 현안보다 ‘자리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며 냉랭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 보전지역관리조례 개정안 상정 보류, 카지노 조례 개정안 심사 보류 등에 대한 도민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점을 의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최근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내부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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