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23 (금)
“고유정 제주서 시신 유기없다”던 경찰 결국 매립장까지 팠다
“고유정 제주서 시신 유기없다”던 경찰 결국 매립장까지 팠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2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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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경찰서 28일 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 수색
지난달 27~31일 소각물 묻은 구역서 120t 분량 파내
경찰 “유족들이 강하게 요구…제주시 협조 받아 확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여)이 시신을 제주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없다고한 경찰이 결국 매립장 수색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했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이 지난달 27일 클린하우스에 버린 쓰레기 봉투 잔해물을 찾기 위해 제주경찰이 포크레인을 동원, 28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파내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이 지난달 27일 클린하우스에 버린 쓰레기 봉투 잔해물을 찾기 위해 제주경찰이 포크레인을 동원, 28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파내고 있다. ⓒ 미디어제주

경찰은 이날 6개 구역 중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제주시 지역에서 수거된 쓰레기를 소각한 소각물을 묻은 제1구역에서 약 120t 가량을 파냈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장소인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에 종량제 쓰레기 봉투 여러개를 나눠 버린 시기가 지난달 27일이기 때문이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지난달 30일 확인하고 다음날인 31일 매립장을 찾았으나 이미 소각 및 매립된 상황이어서 고유정이 버린 쓰레기 봉투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고유정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시신 유기 정황은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다.

경찰 탐지견이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경찰 탐지견이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지난 24일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고유정의 이동 동선을 볼 때 (여객선으로) 완도까지 가는 항로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를 유기하고 남은 것을 김포까지 가져가 다시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유정이 완전범죄를 꿈꿨기 때문에 제주에서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고 지금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제주에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한지 나흘만에 입장을 바꿔 매립장 수색에 나선 것이다.

매립장 수색은 고유정이 쓰레기 봉투 여러개를 나눠 버린 때로부터 한달 여만이고, 경찰이 CCTV 영상으로 확인한 시점부터는 29일만이다.

이번 수색도 경찰이 제주시에 협조를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경찰 등이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경찰 등이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도 (피해자의) 유족들이 수색해달라고 해서 제주시의 협조를 받아 매립장에 반입된 쓰레기를 특정해 일부만 파서 확인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이 강하게 요구하는 것도 있지만 (고유정이 지난 27일 버린 쓰레기 봉투에) 시신이 없다고 100% 단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날 수색에 탐지견 2마리와 경찰과 의경 등 75명을 투입했다.

투입된 이들은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각 매립됐던 고형물을 삽 등을 부수며 수색했다.

하지만 이미 고열로 처리된 소각물 덩어리에서 고유정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잔해물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은 다음달 1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경찰 등이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경찰 등이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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