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고유정 사건 수사 ‘조롱 글’ 도배
제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고유정 사건 수사 ‘조롱 글’ 도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26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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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스트레스 안 받게 하려 덮어주는 모습 감동”
‘칭찬한마디’ 코너에 ‘칭찬’ 대신 ‘비난성’ 글 잇따라
‘피해자 시신 제주도내 유기 일축’ 박기남 서장 겨냥
“피의자 조리돌림까지 걱정한 인도주의적 배려심”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고유정(36·여) 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아예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을 직접 지목하는 글들도 게시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제주동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26일 <미디어제주>가 고유정 사건을 담당한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칭찬한마디’ 코너에 고유정 사건 수사에 대한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게시되기 시작한 글은 26일 오후 1시 40분께까지 19개에 이른다.

이 글들은 제주동부경찰서의 고유정 사건 수사에 대한 비난성 내용들로 거의 ‘도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코너에 게시된 글.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갈무리]
26일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코너에 게시된 글.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갈무리]

‘칭찬한다’, ‘믿는다’, ‘박애주의를 칭찬한다’, ‘호의적이다’ 등 비난이 아닌 칭찬 성격의 제목의 글도 실제 내용은 ‘비난’성들로, 조롱에 가깝다.

실제 ‘제주지방 경찰분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작성자 이유**)을 보면 “제주도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 국민들 두려움, 스트레스 안 받게 해주려고 덮어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치안 안 좋고 범행해도 어차피 경찰에서 감추면 국민들은 모른다”고 적었다.

아예 제목에서부터 조롱임을 느낄 수 있는 ‘고유정과 공범급인 무능력의 동부경찰들을 칭찬합니다’(작성자 김용**)의 경우 “과오 덮기에 급급하고 상식도 없는 소리 뱉어대며 국민들에게 살인충동 느낄 정도의 무능력함을 보여주는 제주동부경찰서 칭찬한다. 진심으로 무능하다”고 썼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코너에 게시된 글.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갈무리]
26일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코너에 게시된 글.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갈무리]

박기남 서장을 겨냥한 글들도 빠지지 않았다.

박 서장은 지난 4일 고유정 사건에 대한 언론브리핑에서 피해자 시신의 도내 유기 가능성에 대해 “도내는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고유정이 지난달 27일 피해자인 전 남편을 살해한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종량제 쓰레기봉투 여러 개를 나눠버리는 등 시신유기로 추정되는 정황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지**’이라는 작성자는 ‘박기남 서장님을 아주 격하게 칭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세상 어느 살인마의 인권을 챙겨주시는 분이 있겠는가. ‘조리돌림’이 우려돼 현장검증도 안 하시고, 세상에 이런 따뜻한 분이 있다”고 조롱했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코너에 게시된 글.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갈무리]
26일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코너에 게시된 글. [제주동부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 갈무리]

‘조리돌림’이란 죄를 지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망신을 준다는 의미다.

‘김진**’도 ‘박기남 경찰서장님 박애주의를 칭찬함다’라는 제목을 달고 “피의자의 조리돌림까지 걱정하시는 동부제주경찰 서장님의 인도주의적 배려심에 감동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제주도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됐는데 박기남 동부경찰서장님의 박애주의적 수사력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돼 쌍벽을 이루시길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글들은 조회 수가 적게는 수십회, 많게는 수백회에 이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측은 이와 관련 게시판 내용에 대한 특별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칭찬은 아니지만 이 역시도 국민의 의견이다. 사이버경찰청 운영 방침에 의해 악의적 및 도가 지나친 욕설 같은 경우 삭제 여부를 검토할 수 있으나 우리가 (의무적으로) 답변을 해야 하는 코너도 아니여서 지금은 별도의 대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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