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인의 모자(帽子)’ 전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옛 제주인들이 한여름 더위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어떤 모자를 썼을까.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제주상징관 전시를 ‘제주인의 모자(帽子)’로 교체해 전시하고 있다.
제주상징관은 박물관 소장자료나 기증받은 자료 중에서 박물관을 대표할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이 지난해 11월부터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으로부터 기증받아 박제한 황새 표본을 전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제주인의 모자’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모자는 댕댕이덩굴로 만든 정동벌립, 대나무로 만든 대패랭이, 소의 잔털로 만든 털벌립 등 3점이다.
정동벌립과 대패랭이는 차양이 넓어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 즐겨 썼고, 털벌립은 단단하고 비바람에 강해 겨울에 주로 썼던 모자다. 지금도 여름철 야외 작업을 할 때면 대패랭이를 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정동벌립장을 도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 가치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세호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민속자료를 꾸준히 발굴해 제주도민과 관람객들에게 제주의 가치를 알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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