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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죽음 고유정 의심 정황…정확한 사인 알고 싶어”
“내 아이의 죽음 고유정 의심 정황…정확한 사인 알고 싶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14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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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남편 14일 기자들과 만나 “충북경찰 못 믿어 제주검찰에 고소장”
청주서 아들 사망 당시 상황 설명 “엎드린 상태 배 위에 다리 오보”
“네 명 함께 살기로 어린이집도 등록 마쳤는데 고유정은 계속 미뤄”
“고유정 ‘아이 오면 감기 때문 따로 자겠다’ 감기약 먹을 정도 아니”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의 현 남편 H(37)씨가 아내 고유정을 검찰에 고소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H씨는 14일 제주시내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어렵게 결심한 자리인데다 스트레스도 심해 사진 촬영은 응하지 않았다.

H씨는 아내 고유정에 대한 고소장을 제주지방검찰청에 제출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지난 13일 제주지검에 접수된 고소장에서 H씨는 지난 3월 2일 청주 소재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들(6세, 만4세)이 고유정에 의해 살해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많아 철저한 조사를 주장했다.

H씨의 아들은 H씨가 고유정과 2017년 11월 재혼하기 전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이로 지난 3월 2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고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됐다.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고유정(36.여)이 지난 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유정에 대한 신상공개는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결정됐다.© 미디어제주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고유정(36.여)이 지난 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유정에 대한 신상공개는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결정됐다.© 미디어제주

H씨와 고유정은 재혼 전 서로 아이가 있었는데 각자의 집(제주에 있는 본가)에서 키웠고 H씨의 아들은 지난 2월 28일부터 청주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고유정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6)도 함께 살기로 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속 고유정의 부모 집에서 살았다.

H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북경찰을 믿을 수 없었다”며 “구두로 수사 확대를 요구하고 의견서도 제출했다. (하지만 안 됐다) 변호인과 논의 끝에 고소장을 내는 방식으로 수사 확대를 꾀했다”고 말했다.

아들의 죽음에 고유정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할만한 정황으로 여러 가지를 언급했다.

‘차를 마시고 잠을 잤다’는 부분에 있어서 “차를 마신 것은 맞지만 바로 잔 게 아니라 1시간 정도 뒤에 잤다”며 “버릇이 휴대전화를 1시간 정도 보다가 자는데, 그 때(아들이 사망하기 전날 밤)는 빨리 잠들었고 (경찰에서) 그렇게 진술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밤 12시 20분께(3월 2일 오전 12시 20분께) 아이가 몸을 움직여 내가 바로 돌려놨다. 아이를 바로 돌려 놓은 뒤 잠들 때까지 시간이 15분 안팎”이라고 덧붙였다.

숨진 아이가 발견될 당시를 묘사할 때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 행태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H씨는 “퀸사이즈 침대 2개를 연결한데서 잤는데 아이가 엎드린 상태였다. 당시 아이 얼굴 주변에 피가 묻어 있었다”며 “아이 배에 (내가) 다리를 올려놓지 않았고 관련 보도도 명백한 오보”라고 강조했다.

또 “조사 당시 경찰이 ‘종종 그런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럴 수 있겠다’고 대답한 것이 전부”라고 피력했다.

H씨는 두 아이의 양육 부분에 있어서 “내 아이(숨진 H군)만 데려오기로 한 게 아니라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네 명(고유정이 아들 포함)이 함께 살자고 고유정과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청주에 있는 어린이집에 두 명의 아이를 모두 등록도 했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여)이 12일 오전 10시 2분께 제주동부경찰서 현관 문을 나서자 기자들이 질문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여)이 지난 12일 오전 10시 2분께 제주동부경찰서 현관 문을 나서자 기자들이 질문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H씨는 “하지만 고유정이 전 남편과 낳은 아이를 데려오는 것을 미뤄 내 아이만 (청주에) 온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고유정은 자신이 낳은 아이도 청주에 데려오기로 했으나 계속 미뤘고, 공교롭게도 H씨의 아들은 아빠와 함께 살기 위해 청주에 왔다가 며칠 만에 숨진 것이다.

H씨는 사고 당시 고유정이 따로 자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의심 정황으로 지목했다

H씨는 “고유정이 ‘아이가 오면 감기 때문에 따로 자야겠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고유정이) 감기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그 때는 의심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이제와 이야기하는데 약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재차 지적하며 “자기(고유정) 애가 없어서 섭섭해 따로 자겠다고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3월 2일에도 따로 자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H씨는 숨진 아들의 부검과 장례식 때 상황은 “(제주로 향하기 위해) 운구차를 몰고 공항에 갔고, 고유정까지 비행기 티켓팅을 다했는데 갑자기 (제주에) 못 가겠다고 했다. 고유정은 나중에 혼자 왔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로 H씨와 고유정이 다투기도 했다.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고유정의 ‘졸피뎀’ 성분이 들어간 약 구입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하면서도 “고유정이 평소 병원에도 잘 안 가고, 사 놓은 비타민제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는다”고 했다.

H씨는 인터뷰 말미에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내 아이의 정확한 사인, 그것 하나”라며 “그렇게 청주에 오고 싶어했던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지금의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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