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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가?” 첫 주제부터 설전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가?” 첫 주제부터 설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6.12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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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측 “지금은 주민들 이주 문제와 소음피해 보상 논의돼야 할 때”
반대측 “더 많은 관광객, 제주에 악영향” 인프라 확충 필요성 일축
제주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마지막 공개토론회가 12일 오후 7시 10분부터 KBS제주 공개홀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마지막 공개토론회가 12일 오후 7시 10분부터 KBS제주 공개홀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마지막 공개 토론회가 방송 토론으로 진행됐다.

12일 오후 7시 10분부터 KBS제주 공개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의 첫 주제는 공항인프라 확충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얘기였다.

가장 먼저 토론에 나선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제주공항이 국내 14개 공항 중 가장 혼잡한 공항으로, 2015년부터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허 교수는 “정부가 2015년 11월 제2공항 입지를 발표한 후 3년이 지났다”면서 “지금은 해당 주민들의 이주와 소음 피해에 대한 보상이 논의돼야 하는 단계인데 환경단체들이 후보지 선정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토부가 검토위 요청으로 타당성을 재조사했지만 제2공항 후보지로 성산을 바꿀 만한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면서 “토론회를 통해 각종 의문과 의혹이 해소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상빈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대표가 반박에 나섰다.

문 대표는 “제주의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성에 대해서는 도민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면서 “국토부 관료가 책상에 앉아서 결정할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는 더 이상 관광객들의 양적 성장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쓰레기 처리 문제 등 생활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하수 처리 문제, 교통 문제도 해결이 안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을 2배 이상 더 받을 공항을 짓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거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허 교수는 공항 확충이 20년째 숙원사업이라는 점을 들어 “항공사들은 돈을 버는 노서닌데 이용객들을 위한 편익은 엉망”이라면서 “여객 터미널도 수용능력의 114%인데 그대로 살겠다면 그 피해는 67만 제주도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반론을 폈다.

특히 그는 “공항 슬롯도 1분 3초만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면서 안전이 위험하다”면서 현 제주공항을 더 이상 늘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찬식 검토위 부위원장은 “철 지난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활주로 용량이 지금 40회인데 더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관제가 35회까지밖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1분40초마다 뜨고 내리는게 위험하다는데 슈투트가르트 공항은 53회다.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제주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도시관광이 아니라 생태와 경관이 주된 관광”이라면서 “이게 한 번 훼손되면 회복도 안된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제윤 한국공항공사 신공항기획팀장은 이같은 박 대표의 지적에 “관제 용량이 따라가지 못해서 슬롯이 35회밖에 되지 않는 게 맞다”면서도 “정부가 관제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안한 것이 아니다. 공항 운영자 입장에서도 슬롯만이 아니라 계류장을 늘리는 등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팀장은 “박 부위원장의 말처럼 과잉관광을 제한해야 하는 측면도 있고 오수와 폐수, 쓰레기 등 생활인프라 확충 등 다양하게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공항이 혼잡하고 포화상태라는 것은 일면 진실이 있다”면서도 “포화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공항을 하나 더 늘리는게 도민에게 이익이라고 하지만, 더 많은 관광객이 오면 오히려 제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부와 공항공사는 공항을 늘리는 것만이 제주에 이익이라고 하는데 이미 진실이 아니”라면서 “2005년 500만명에서 2015년 1500만으로 관광객이 늘어났지만 그동안 도민 삶이 3배 나아졌느냐. 그렇지 않다. 오히려 도민 삶의 질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관광객 입도 제한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베니스와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처럼 할 수도 있지만 외국 관광객이 많고 제주는 내국인이 많다. 우리나라 공항은 국가가 짓고 운영한다. 제주도는 재정 부담이 없어서 지자체가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부위원장은 “10년간 관광객이 3배 늘어났지만 도민 체감소득은 임대료 부담 등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줄고 있고 소음, 교통, 쓰레기 등 실질적인 불편이 많다”면서 “지금까지 늘린 것도 정책이 개입해서 늘렸다. 이제는 조절이 필요하다. 못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서 들어오면 되는 거다”라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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