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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전성시대…새 역사 '손·이' 쓴다
한국축구 전성시대…새 역사 '손·이' 쓴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6.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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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로잡은 '손세이셔널'…오늘 이란과 평가전 선봉4강 신화 재현 '천재 슛돌이'…내일 U-20 에콰도르전 출격

한국 축구 전성시대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은 손흥민(27‧토트넘)의 ‘손세이셔널’이 강타한 뒤 ‘천재 슛돌이’ 이강인(18‧발렌시아)이 등장했다. 이미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 이어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이 바통을 받을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6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인 이란과의 경기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바로 다음날인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에는 이강인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 출격해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고 있는 호주 선수들. [연합뉴스]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고 있는 호주 선수들. [연합뉴스]

◆쉴 틈 없는 손흥민, 이란전은 ‘방어 축구’ 절실

손흥민은 올해 ‘너무 잘해서’ 탈이다.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벤투호’의 계속된 호출에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동분서주 강행군의 연속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뒤 9~10월 A매치 4경기도 소화했다. 이후 올해 초 아시안컵과 3월 A매치에도 개근했다.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부상 여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줄곧 나선 손흥민은 6월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풀타임으로 뛰었다.

6월 두 차례 A매치에서도 손흥민은 변함없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며 손흥민을 호출했다. 당장 9월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손흥민을 필두로 손발을 맞춰야 했다. 손흥민에 대한 혹사 논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가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2경기이기 때문에 지금 손흥민이 필요했고, 준비과정이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전에 풀타임 활약했고, 한국은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은 아쉬웠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곧바로 입국해 하루 휴식을 취했으니 컨디션이 정상일 수 없었다. 호주 선수들의 집중 견제도 손흥민을 향했다. 손흥민은 수차례 거친 반칙을 당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이날 경기에는 5만여 관중이 찾아 A매치 7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축구의 봄’을 만끽하고 있지만, 평가전에서 검증된 손흥민을 90분 내내 기용하며 교체카드 6장 중 3장만 꺼낸 것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호주는 주축 선수들이 휴식을 이유로 대거 합류하지 않았다.

벤투호는 11일 오후 8시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벨기에 출신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란은 최정예 멤버로 나선다. 벤투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다만 혹사는 최악의 부상을 부를 수 있다. 손흥민이 필요한 건 자명한 사실이다. 피할 수 없다면 쉴 틈 없는 손흥민이 스스로 ‘방어 축구’를 해야 할 때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의 서막을 알린 이강인의 세네갈전 페널티킥 골 순간.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의 서막을 알린 이강인의 세네갈전 페널티킥 골 순간. [연합뉴스]

 

◆‘손흥민 닮은꼴’ 이강인, ‘우승 신화’ 대관식 도전

“물건 하나 나왔다.” 이강인을 향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의 극찬이다. 이강인이 ‘손세이셔널’의 흥분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또다시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했던 꼬마 축구천재 이강인이 U-20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해결사로 우뚝 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1983년 FIFA U-20 월드컵의 전신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했다. U-20 대표팀은 지난 9일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정용호의 중심은 막내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에서 놓치지 않기 위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070억원)를 책정했을 정도로 ‘특급 선수’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유망주다. 이강인은 대회가 열리는 폴란드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 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정확한 패스와 크로스, 경기운영 능력 등은 대회 최고 수준이다. 세네갈과 8강전에서도 1골 2도움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손흥민이 막내 시절 그랬던 것처럼 U-20 대표팀의 에이스는 ‘막내형’ 별명이 붙은 이강인이다.

정 감독의 목표였던 4강 진출을 이룬 한국 선수들은 이제 더 높은 곳을 꿈꾸고 있다. 이강인이 대회 개막 전 배포 있게 말했던 사상 첫 우승 도전이다. 한국은 에콰도르와 결승행 길목에서 맞붙는다. 에콰도르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도 역시 이강인이다. 에콰도르 매체 ‘엘 우니베르소’는 “이강인이 한국 대표팀의 막내지만, 발렌시아의 선택을 받은 선수”라며 4강전을 앞두고 주의보를 내렸다. 에콰도르는 조 3위로 간신히 16강에 안착했으나 우루과이와 미국을 차례로 꺾고 돌풍을 일으켰다. 토너먼트 2경기에서 5득점을 몰아친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다.

하지만 한국은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조 2위로 오른 뒤 ‘숙적’ 일본과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을 물리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에콰도르전은 자신감이 충만해진 이강인이 마음껏 펼칠 무대다. 국내 축구 팬들도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지켜보며 잠 못 이룰 하루를 보내야 하는 ‘축구 축제’의 날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골 소식을 기대하며 11~12일 사이 눈을 붙일 시간은 5시간 남짓이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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