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범행 후’ 제주 떠나기 전 표백제 등 환불 “시체 옆 찝찝해서”
고유정 ‘범행 후’ 제주 떠나기 전 표백제 등 환불 “시체 옆 찝찝해서”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1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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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마트 CCTV 배수구 세정제 등 반품 모습 잡혀
완도항 빠져나가기 전 2분여 차량서 대기 이유는 ‘묵묵부답’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의 범행 후 제주를 떠나기 전 동선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범행 시기 전 산 물품을 범행 후 제주를 떠나며 반품(환불)했는가 하면 제주를 떠나 도착한 완도항을 벗어나기 전 수 분간 차를 세워둔 모습도 포착됐다.

10일 제주지방경찰청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8일 제주를 떠나기 전 제주시내 모마트에서 물품을 환불했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범행 추정시기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 모 마트에서 표백제와 세정제 등을 환불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범행 추정시기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 모 마트에서 표백제와 세정제 등을 환불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폐쇄회로(CC)TV에 잡힌, 고유정이 해당 마트에서 물품을 환불한 시각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28분께.

추정되는 범행 시기(5월 25일)로부터 사흘 뒤, 제주를 떠나는 여객선에 타기 몇 시간 전이다.

고유정은 마트에서 표백제(락스), 테이프, 드라이버공구세트, 배수구(관) 세정제 등을 반품하고 약 2만6000원 가량을 환불받았다.

고유정은 환불 당시 오른 손에 붕대를 감은 채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반품한 물품들은 고유정이 제주에 들어온(5월 18일) 이후인 지난달 22일 산 것이다.

고유정은 구매 이유에 대해 “청주 집에 냄새가 나서 평소에 쓰려고 샀다”고 진술했다.

청주 집은 고유정이 재혼한 뒤 살고 있는 거주지역이다.

반품 이유에 대해서는 “시체 옆에 있느니 찝찝해서 환불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유정이 남은 범행 도구를 환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의 차량이 완도항을 빠져나가다 비상등을 켠 채 대기하고 있다. 차량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의 차량이 완도항을 빠져나가다 비상등을 켠 채 대기하고 있다. 차량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고유정이 지난달 28일 제주를 떠나 완도항에 도착해 빠져나가는 모습도 CCTV에 잡혔다.

고유정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제주항을 출항하는 여객선을 탔고 오후 11시 9분께 자신의 차량에 탄 채 여객선에서 내렸다.

CCTV를 보면 고유정은 앞서가는 차량들을 따라가다 비상등을 켠 채 옆으로 빠져 잠시 대기했다.

고유정은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대략 2분 30초 가량을 차에서 머물다 다시 차를 몰고 완도항을 빠져나갔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고유정이 완도로 가는 배에서 ‘캐리어에 들어있던 것’을 7분 가량 투하했다고 말했다.

또 고유정이 훼손된 피해자의 사체를 김포 주거지에 가지고가 인터넷을 주문해 받은 도구(목공용 전기톱)로 이틀 동안 재차 손괴했다고 했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의 차량이 완도항에서 비상등을 켠 채 대기하다 사람들이 지나간 뒤 빠져나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의 차량이 완도항에서 비상등을 켠 채 대기하다 사람들이 지나간 뒤 빠져나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이를 놓고 볼 때 고유정이 완도항에 2분 30초 동안 차를 세워두고 있을 때, 차 안에 훼손된 피해자 사체가 실려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고유정은 그러나 ‘왜 2분여 동안 차를 멈추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오는 11~12일 검찰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해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고 이달 5일 신상공개가 결정됐다.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유정에 대한 신상공개는 지난 5일 결정됐다.© 미디어제주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고유정(36.여)이 지난 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유정에 대한 신상공개는 지난 5일 결정됐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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