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자료를 모으지만 말고 적극 활용해야”
“향토자료를 모으지만 말고 적극 활용해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6.1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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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지역문화를 가늠한다] <2> 향토자료에 관심을

올해초 우리나라 곳곳의 도서관을 둘러보고 글을 쓰곤 했다. 당시엔 ‘도시재생’ 관점에서 도서관을 바라봤다. 도시재생은 쇠퇴한 지역을 어떻게 바꿀지가 관건이다. 거기엔 도서관이라는 키워드가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엔 가볼만한 도서관이 널려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게 됐음은 물론이다. 그런 아쉬움에 다시 도서관을 둘러보게 됐다. 이번은 지역문화를 이끄는 관점으로 도서관을 바라봤다. [편집자주]

 

인천 화도진도서관은 지역 자료를 활용하는 다양한 일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제주
인천 화도진도서관은 지역 자료를 활용하는 다양한 일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앞서 인천시 동구에 있는 화도진도서관을 둘러봤다. 지역 특화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해 인천이 지닌 ‘개항’을 잘 풀어냈다. 향토·개항문화자료관이 있고, 인천개항자료전시관도 그 도서관에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서관은 매우 한정적이다. 책을 찾고, 찾는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여긴다. 혹은 시험공부를 하는 이들이 진을 치고 있는 그런 형태만을 보아왔다.

새로운 도서관은 그런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조용한 도서관이 아닌, 다소 시끄러우면서도 많은 이들이 오가게 만드는 공간을 지니기도 한다. 지역 커뮤니티 장소로서 역할을 하는 도서관도 있다.

화도진도서관, 개항자료를 언론 통해서 곧잘 공개

책과 연계된 활동으로 인천의 특징 마음껏 부각

향토성 짙은 제주도는 향토문화 전진기지 가능"

어쩌면 새로운 도서관은 책을 빌리고, 책을 읽은 공간의 개념과 아울러 나름의 특성을 지녀야 한다. 그래야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구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니, 도서관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돼 있다.

화도진도서관은 그런 꿈을 꾸어왔고, 나름의 실천을 해오고 있다. 개항 문제를 파고들었고, 자료를 수집했다. 화도진도서관은 수집된 자료를 묵혀두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점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누구든 향토·개항문화자료관에 와서 열람을 하고, 아카이브로 구축하며 많은 이들이 활용할 기회를 준다.

화도진도서관은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이 지닌 자료를 구하고, 이를 디지털 자료로 만들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발간했던 <조선신보> 마이크로필름을 입수해 영인본을 만들고,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서 내놓기도 했다.

화도진도서관이 1층에 마련한 인천개항자료전시관은 확보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며 선보이고 있다.

문헌 속에 담긴 개항자료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일도 적극적이다. 사서들이 직접 인천 지역신문에 글을 쓰는 일이 그런 과정의 하나이다. 예를 들면 인천경기지역의 논란 가운데 ‘경인운하건설’이 있다. 이 문제가 예전에도 논란거리가 됐다는 사실을 옛 기록을 들며 제시하고 있다. 글은 화도진도서관 사서들의 몫이다. 관련 자료는 일제강점기 때 펴낸 월간지 <인천>에 나온다.

이렇듯 자료는 어떻게 활용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향토자료는 제대로 활용을 해야 빛을 낼 수 있다.

화도진도서관이 수년간 해오고 있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도 참고할만하다. 시즌 1은 ‘시간을 담은 길-경인가로 따라 인천을 걷다’라는 주제로, 시즌 2는 ‘시대의 길목 개항장-제물포를 드나든 에피소드’를 진행했다. 시즌 3은 ‘인천, 노동의 기억 도시의 추억 공장’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기도 했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관련 도서와 함께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전국적으로 향토성이 강한 곳을 들라면 누구나 제주를 꼽는다. 향토성 짙은 이야기, 책과 연계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확보해 둔 자료를 마음껏 활용할 수도 있다. 제주지역 도서관도 화도진도서관 사례를 참고하며 향토문화의 전진기지가 되는 건 한갓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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