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란 무엇일까? 다각도로 살펴보자
‘평화’란 무엇일까? 다각도로 살펴보자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6.0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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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말하는 법] <1> 여는 기사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평화’란 무엇일까. 

전세계 많은 국가, 나라에서 ‘평화’를 논한다. 대한민국, 그리고 제주도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평화’란 과연 무엇이며, 현재 우리 사회는 ‘평화’와 얼마나 가까이 다가서 있을까? <미디어제주>에서는 기획기사를 통해 여러 관점에서 '평화'를 바라보고, 다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 우리 사회는 지금 평화로운가

'평화'란 무엇일까.

단순한 의미에서 평화를 보자면, 평화와 반대되는 의미를 가진 말은 ‘전쟁’일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분단국가다. 1990년 동독과 서독이 재통일을 하며, 한국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불리고 있다.

남한과 북한 사이 그어진 경계선 때문에 평생 가족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던 이산가족 등록자 수는 2019년 4월 30일 기준 13만3299명이다. 그리고 이들 중 과반수가 사망해, 2019년 4월 30일 기준 5만5185명만이 생존해 있다.

북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이들. 이들에게 ‘평화’란 단순한 국가 간 담론이 아닐 터.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소망이자, 내일도 염원할 두 글자일 것이다.

강정에 걸린 전쟁을 반대한다는 현수막.
제주시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 인근에 걸렸던 전쟁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이번에는 평화의 개념을 조금 넓혀보자. 보다 우리 삶 가까이에서 우리가 실제 느끼는 '평화'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 사회는 과연 ‘평화’와 얼마나 근접해 있을까?

편의점 점주가 CCTV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의 근태를 확인하며, 감시하는 경우. 이는 위법 행위지만, 막상 이러한 점주의 행위에 반기를 든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점주에게 항의할 경우 가게에서 잘리거나 시급을 삭감하는 등 보복 행위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사가 직원들에게 막말 등 폭언을 하는 경우. 욕설을 서슴지 않고 내뱉지만, 직원들은 그저 참고 듣기만 한다. 직급이 높은 상사에게 미움을 사면, 직장 생활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늘 근무시간을 초과해 일을 하지만, 초과수당은 받지 못하는 직장인들. ‘초과수당’이라는 말을 꺼내면, 지금까지 다른 직원들도 다 그렇게 해왔다는 말로 핀잔을 준다. 혹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핑계를 댄다.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꾹 참고 회사에 다닐 수밖에 없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면 가족의 생계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당한 세 가지 사례를 들었다. 이는 모두 ‘평화’와는 거리가 먼 경우다. 인권을 박탈당하고, 부당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항의할 수 없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는 지금, 포괄적인 개념에서 ‘평화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겠다.

 

# 현상 유지의 개념에서 벗어나, 더 커진 '평화'의 개념

여기까지 정리하자면, 평화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국가 간 전쟁이 난무했던 과거에는 ‘평화’란, 전쟁의 반대를 뜻했다. 단순히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라면 평화로운 상태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다르다. 평화의 개념을 보다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다뤄볼 필요가 있다. 남북간의 평화와 함께, 인권 침해, 갑질, 부당 해고 등 ‘평화’로운 일상을 깨뜨리는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프랑스 베르됭에 위치한 세계평화센터(World Center for Peace)의 필립 한쉬(HANSCH Philippe) 관장은 “평화란, 균형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경제력, 무력 등으로 억압하는 불균형이 아닌 상태. 나라의 국력, 규모와 관계없이 서로를 억압하지 않는 균형을 갖춘 상태가 바로 ‘평화’라는 것이다.

이를 사회에 적용한다면,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억압하지 않는 상태. 이것이 바로 균형을 갖춘 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평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필립은 “트럼프가 멕시코, 중국을 대상으로 무역 전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이를 “자본으로 하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무력으로 공격하는 전쟁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평화를 깨뜨리는 전쟁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국제 사회에서의 평화, 전쟁의 반대 개념으로 불리는 평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의 평화, 인권의 개념에서 바라보는 평화 등 ‘평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다뤄보려 한다.

그 첫 번째 사례로, 다음 기사에서는 국제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두세 차례 전시를 기획한다는 세계평화센터 사례를 다뤄본다.

프랑스 뫼즈주의 작은 소도시 베르됭에 위치한 세계평화센터가 ‘평화’를 다루는 법. 다음 기사에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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