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리 분야 30% F등급…자치경찰단은 관공서 중 유일한 F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내 관공서 및 공공기관의 웹사이트 중 장애인 접근성이 어려운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상임대표 김성완)은 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지역 관공서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웹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4월말까지 도내 관공서, 기타 공공기관, 제주특별자치도 유관기관, 도서관, 문화·예술·체육 관련, 환경·지리 관련 등 6개 유형 104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가공인 웹 접근성 인증기관인 ㈜웹와치에 의뢰, 각 웹사이트의 메인페이지와 자유게시판 글쓰기 및 공지사항(목록) 등 세 가지 페이지를 기준으로 선정해 접근성이 ‘아주 우수’한 A등급(95~100점)부터 ‘접근조차 어려운’ F등급(0~39.9점)까지 총 6등급으로 나눠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평점은 100점 만점에 78.09점으로 2016년 조사 당시 81.6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관공서(20개) 89.95점 ▲기타 공공기관(34개) 77.12점 ▲유관기관(17개) 70.31점 ▲도서관(14개) 81.80점 ▲문화·예술·체육(9개) 82.31점 ▲환경·지리(10개) 67.07점 등이다.
관공서 사이트 중에서는 제주자치경찰단(15.1점)이 유일하게 F등급으로 평가됐다.
또 제주관광대 도서관이 평점 7.7점(F등급)으로 전체 104개 사이트 중 최하점을 받았다.
특히 환경·지리 분야는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37.9점), 섬연안생물권보전지역네트워크(34.2점),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24.6점) 등 10곳 중 3곳이 F등급으로 조사됐다.
제주전자무역지원시스템(33.8점)과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21.7점, 이상 기타공공기관 분야), 경제통상진흥원(10.3점, 유관기관 분야)도 F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F등급의 경우 해당 페이지에서 주 메뉴와 본문 등 핵심 콘텐츠에 스크린리더나 키보드를 통한 접근이 쉽지 않아 중증장애인은 물론 노약자 등 정보취약계층이 홈페이즈를 통해 정보를 얻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시각, 지체(상지) 등 중증장애인 대부분 이용이 불가능한 수준인 E등급 사이트는 8곳으로 파악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관계자는 “(장애인의) 관공서와 공공기관의 웹접근성 확보를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도 명시됐다”며 “공공기관 사이트를 이용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고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웹접근성 지침에 의거한 홈페이지 리뉴얼, 장애인 및 정보취약계층의 접근과 이용이 용이한 웹사이트 제작 등을 주문했다.
더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웹 환경 구축을 위해 화려한 시각적 효과가 아닌 접근과 이용이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운영자와 개발자가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