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살인’이라며 수법은 묻지도 말라는 제주경찰
‘계획적 살인’이라며 수법은 묻지도 말라는 제주경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03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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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서 박기남 서장 3일 前 남편 살인 사건 ‘돌발 브리핑’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는가’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 답변
범행 수법 등은 “그런 것 묻지도 말고 기사화 안 됐으면 한다”
추정되는 동기는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망자에 대한 명예훼손”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여성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경찰이 계획적인 범행에 의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행 수법 등은 '묻지도 말 것'을 요구했다.

제주동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제주동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제주동부경찰서 박기남 서장은 3일 오전 경찰서 1층에서 돌발 브리핑을 가졌다.

박 서장은 브리핑에서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는(추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 드릴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오후 피해자 강모(36)씨의 가족이 강씨에 대한 미귀가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강씨는 지난달 25일 전 처인 피의자 고모(36·여)씨와 아들(6)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애초 실종 사건으로 행방을 찾다가 강씨가 머물렀던 제주시 소재 모 펜션에서 '루미놀 검사'를 통해 혈흔이 발견되고, 혈흔에서 강씨의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살인 사건이 됐다.

지난달 25일 자신의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고모(36.여)씨가 지난 1일 오후 얼굴을 가린채 제주동부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미디어제주
지난달 25일 자신의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고모(36.여)씨가 지난 1일 오후 얼굴을 가린채 제주동부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 미디어제주

경찰은 강씨가 고씨 등과 함께 펜션에 투숙한 지난달 25일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펜션 주변 폐쇄회로(CC)TV에 강씨가 지난달 25일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지만 이틀 후인 27일 퇴실 시에는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1일 고씨를 청주에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고 현재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압수수색을 통해 고씨의 차량과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도 압수했다.

박 서장은 이날 돌발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그런 것은 묻지도 말고 기사화도 안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이 3일 오전 경찰서 1층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전 남편 살인 혐의 30대 여성 체포 사건에 대한 돌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이 3일 오전 경찰서 1층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전 남편 살인 혐의 30대 여성 체포 사건에 대한 돌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또 '압수했다는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에 대해서도 "달라진 사법환경, 그리고 수사권 조정과 맞물려 예전에 피의사실이 공표되는 범위를 넘어서 보도했던 측면과 남겨진 가족들의 명예나 사생활, 이런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추정되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어제(2일) 간략히 소개했지만 (피의자가)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며 "본인이 주장한 부분이 있는데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그 것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망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되기 때문에 설명을 안 하겠다는 것이다"고 답변했다.

박 서장은 이와 함께 '강씨의 시신'에 대해 "찾고 있다"며 "사체 행방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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