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84.1%가 공론조사 필요하다는데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84.1%가 공론조사 필요하다는데 원 지사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6.03 11: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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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이 객관적인 감수를 받아 조사한다면 다를 것” 불만 토로
“민주적인 토론의 장 봉쇄, 도민 알 권리에 대한 오만한 도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최근 제주도내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데 대해 원희룡 지사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공론조사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반대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면서 “제주도정에서 객관적인 감수를 받아 조사한다면 설문이나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한 질문 대체과정이 다르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 JIBS가 창사 1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조사 결과를 보도한 내용에 대한 질문에 이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조사 결과 갈등 해결을 위한 공론조사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4.1%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놨고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13.6%에 불과했다.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층의 75.9%가 공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원 지사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공론조사 관련 입장 변화가 있는지 묻는 질문을 받고 “그 이전에 짚고 싶은 게 있다”면서 “여론조사라는 게 선관위에서도 특히 엄격하게 관리하고 행정에 반영할 때 여론조사 전문가의 감수를 받으면서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설문을 어떻게 하느냐, 설문 전까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대상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여론조사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고 대답에 대해서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것을 고려하게 된다”고 답변했다.

이에 그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갈등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찬반을 떠나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감안하겠지만 이번 조사는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짚어봐야 할 점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 도민 의견을 도정에 이야기한다면 저희 의견을 꼭 들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지적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주셨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여론조사 설계 과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갈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국토부의 일방적인 추진 외에 제주도의 중재노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도 그는 “국토부는 반대대책위 등과 타당성재조사 검토위를 진행하고 있고 공청회, 공개토론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지난 과정을 돌이켜 보면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냐에 대해서는 각자 할 말이 많겠지만 제주도의 경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국토부의 추진 과정과 여론 수렴 과정에서 중재 노력이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토부도 마찬가지다. 그걸 인정했기 때문에 지금 검토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는 거 아니냐”며 “검토위나 TV토론 등을 통해서 반대 근거와 제시하고 싶은 대안을 통해 도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국토부 장관이 민주당 소속이고 제주 국회의원들이 민주당인데 제주 국회의원들이 제2공항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국토부 입장은 명확하다. 장관도 여러차례 답변도 했고 국토부 차관, 실장, 국장, 과장까지 와서 제주도에서 와서 공개토론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느냐”며 “TV토론에서도 국토부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은 민의를 수렴해 문제제기를 할 부분에 대해 제기하는 역할이 당연히 있다고 본다”면서 “획일적으로 갈 수는 없겠지만 집권여당으로서, 그리고 제주도정이나 국책사업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제시하고 취합해서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게 도민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정부와 도정의 입장에 대해 문제점을 파고들면서 종합적으로 짚어보려는 역할은 이해하지만 끝까지 방관자처럼 비켜 있으면서 비판만 하겠다는 입장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고 발언, 현재 국회의원들의 태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1차 도민공청회가 파행으로 끝난 데 대해서도 그는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도정이 무한책임을 지겠지만,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해소하려면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하지 않느냐”며 공청회 진행을 방해하는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물리력으로 (공청회를) 봉쇄하고 무산시키면서, 소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도와 국토부에 주민 설득과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는 공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양비론의 입장에서 도와 국토부가 추진하는 토론회가 파행이 됐다는 표현도 중립적인 것 같지만 너무 방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반대 의견을 가진 모든 세력이 (물리력을) 행사한 것도 아니”라면서 “그 중 일부가 물리력을 행사해 민주적인 토론의 장을 봉쇄하는 것은 도민 알 권리에 대한 매우 오만한 도전이고 일방적인 집단적 위력 행사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얘기하고 의견 수렴 얘기를 하는 것은 스스로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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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19-06-03 21:49:26
여론조사는 누구한테 한거죠? 토박이 제주도민인데 전화 한 통 없던데 기사는 올라오네요.

이상택 2019-06-03 20:59:24
조작된여론ㅡ누가믿냐
쓰레기 여론조작쟁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