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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 초청하겠다”
원희룡 지사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 초청하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5.3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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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제주포럼 개회사, 北 김정은 위원장에 핵포기 결단 촉구
“치유·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를 통해 ‘환경 보물섬’ 지킬 것”
원희룡 지사가 30일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를 초청,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30일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를 초청,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측 대표를 초청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4.3의 문제 해결 정신이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구축하는 실천적 토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제주도와 도민들은 4.3의 아픈 역사 앞에 모두가 피해자라는 데 공감하면서 서로 관용하고 함께 치유하는 회복탄력적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올해 제주포럼의 대주제가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 협력과 통합’이라는 점을 들어 “회복탄력적 평화는 불안정한 평화를 확실한 평화로 만들고 위기 상황에서도 균형점을 찾아 지속가능한 공존을 가능케 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도민들의 가슴에는 71년 전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 발생한 4.3의 뼈아픈 상흔이 각인돼 있다”면서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희생됐고 지역 공동체가 파괴됐지만 제주도민들은 대립과 갈등을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4.3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 왔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처럼 4.3의 아픈 역사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제주도민의 노력과 경험을 인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어 그는 지구촌 최대의 안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전례 없는 남·북 및 북·미 연속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하고 국제사회가 주도하는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끝났다”면서 비핵화 협상 타결의 핵심 조건이 ‘진정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북한은 체제 보장만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나아가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북한의 미래는 핵 폐기에 달려 있으며,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핵 포기 결단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남과 북, 국제사회 모두가 용기와 인내를 갖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고 지혜와 정성으로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남북 교류협력을 선도해온 제주포럼에 내년에는 북한 측 대표를 초청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제주포럼은 확장된 평화 개념에 기초해 핵무기나 미사일 같은 전통적인 안보 위협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나 해양오염, 미세먼지 등 새로운 평화 위협에 공동 대응해 나가는 평화의 중심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제주형 평화로 새롭게 개념화된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보물섬을 지켜 나가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 2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제주포럼에는 모두 41개 기관이 참여, 71개 세션이 운영되고 있다.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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