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6월 절정 한라산 산철쭉, "꺾으면 안 되는 이유 있다고?"
6월 절정 한라산 산철쭉, "꺾으면 안 되는 이유 있다고?"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5.26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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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6월 중순 산철쭉 절정 예고
산절쭉 독성 물질 있어, 함부로 복용 시 위험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봄의 안녕을 고하는 꽃 '철쭉'과 '산철쭉'.

특히 제주의 한라산은 산철쭉의 장관으로 유명하다. 이에 매년 6월의 한라산은 산철쭉을 보러 오는 이들로 붐빈다.

올해의 한라산 산철쭉 절정은 6월 중순경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산철쭉을 함부로 꺾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꼭 한라산의 자생 식물이 아니더라도, 자연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사실은 어린아이도 알고 있을 터. 하지만 이러한 원론적인 사실 외에도 산철쭉을 함부로 훼손하거나 꺾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독성' 때문이다.

산철쭉과 생김새가 비슷한 진달래는 독성이 없어 식용 꽃으로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산철쭉과 철쭉에는 독이 있다. 특히 꽃잎, 꿀, 잎 모두에 독성 물질인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이 함유되어 있어 다량으로 복용하면 시력 저하, 어지러움, 구토 등의 중독 증상을 겪게 된다. 그러니 한라산 산철쭉이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함부로 꺾거나 훼손하는 일은 삼가자.

한편, 산철쭉은 진달래와 모습이 흡사해 구분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만 기억하면 구분이 쉽다. 바로 꽃받침과 어린순을 만져보면 안다.

진달래의 꽃받침과 어린순을 조심스레 만져보면 매우 부드러운 촉감을 느낀다. 반면, 산철쭉에서는 끈적한 점액질이 만져진다. 이 점액질은 애벌레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물질이다. 단, 이 점액질을 만진 후에는 손을 꼭 씻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몸에 좋을 것이 없으니까.

또, 진달래과 산철쭉은 꽃잎이 나오는 시기가 다르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산철쭉은 잎이 나온 후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핀다. 즉, 꽃은 만개했는데 잎이 보이지 않는다면 진달래로 구분하면 된다.

한라산 산철쭉의 장관.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소장 이창호)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라산에 털진달래가 지고, 산철쭉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면서 한라산 산철쭉의 태동을 알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산철쭉은 해발 1500고지에서 피기 시작한다. 이는 남벽순환로에서 보이는 방아오름 일대부터 만세동산, 선작지왓, 윗세오름 주변, 백록담까지 이어진다. 

산철쭉의 절정을 기다리며 한라산에서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이와 관련, 오는 6월 2일 오후 2시 어리목광장에서는 '한라산 철쭉제'가 열리며, 1700고지 윗세오름광장에서 족은오름 전망대까지 목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는 '고지대에서 듣는 한라산 이야기' 프로그램이 열린다.

한편, 한라산 산철쭉은 어리목탐방로 만세동산 일대와 영실탐방로의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주변, 남벽순환로의 방아오름 일대가 최대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이창호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한라산의 5월과 6월은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만개해 1년 중 가장 많은 탐방객이 한라산을 찾는 시기”라며, “자연을 사랑하고 청정 한라산을 보전하기 위해 사용한 쓰레기 되가져오기와 주차난의 해소를 위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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