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유무에 따라 표면온도는 무려 30도 차이
녹지 유무에 따라 표면온도는 무려 30도 차이
  • 김형훈
  • 승인 2019.05.2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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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가 있어야 사람도 산다] <3> 도심 열섬

세계 각국 도심 열심 줄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
‘열 지도’ 분석하고 나무심기 재단을 만들기도
“건강과 공동체 생존 위해 도심열섬 완화해야”

서귀포 도시 우회도로를 두고 논란이 많다. 행정이나 주민들은 도로 개설을 요구하지만, 도로가 개설될 경우 서귀포의 ‘교육 벨트’는 치명상을 입게 돼 있다. 더구나 여기엔 대규모 녹지가 자리잡고 있다. 녹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미디어제주>는 삶에서 녹지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살피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편집자 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외국 사례를 들며 글을 시작한다.

고르다나 카플란은 마케도니아 스코페 출신으로, 터키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지리정보시스템, 원격감지시스템 등의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토지의 표면 온도와 도심 열섬을 분석한 논문도 내놓고 있다. 그런 그가 고향인 스코페 지역의 ‘열 지도’를 분석하는 일에 뛰어들게 된다.

‘열 지도’는 지표면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한눈에 바라보게 만든다. 카플란은 지난해 8월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의 시간대를 활용했다. 열 데이터를 수집하고, 도심 표면의 열을 포착해냈다. 데이터를 수집한 그날 공기온도(일반온도)는 섭씨 29도에서 32.5도 사이였다.

밑의 사진은 바로 카플란 등이 협력해 만들어낸 스코페 지역의 ‘열 지도’이다. 지도를 보면 붉은색은 높은 온도를, 파란색은 낮은 온도를 가리킨다. 도로와 주택지는 붉게 표시되고, 스코페 도심을 가로지르는 바르다르강은 파랗게 나타난다. 아울러 녹지도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마케도니아 스코페 지역 열지도. 녹지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표면 온도차가 확연하다. medium.com
마케도니아 스코페 지역 열지도. 녹지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표면 온도차가 확연하다. ⓒmedium.com

스코페 열 지도는 최고 42도, 최저 13도로 표기돼 있다. 도심에서 무려 29도의 차이가 있다.

이는 뭘 말할까. 도심에 녹지와 습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만든다.

도심의 열섬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는 아주 오래됐다. 도심의 열섬현상을 나타내는 그래프(월드아틀라스 사이트에서 가져옴)를 보더라도 농촌 지역과 도시의 온도차는 분명하다. 여름철 도심 복판과 농촌 지역의 온도차가 3.4도나 된다. 같은 하늘 아래, 비슷한 지역에 살면서도 도시에 사는지, 농촌에 사는지에 따라 더위에 노출되는 빈도는 달라진다. 이유는 단 하나다. 녹지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일 뿐이다.

도심 열섬을 나타내는 그래프. worldatlas.com
도심 열섬을 나타내는 그래프. ⓒworldatlas.com

앞서 스코페 지역의 열 지도를 만들어낸 카플란은 “도시의 열섬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종종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더 푸르른 환경으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떠난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카플란은 사람들은 그걸 알지만 도심은 여전히 뜨거워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래서일까. 세계 각국, 세계 곳곳의 도시들은 도심을 어떻게 하면 더 푸르게 만들까 고민을 한다.

미국 텍사스엔 ‘텍사스수목재단(Texas trees foundation)’이 있다. 1982년 ‘댈라스파크재단’으로 출범했다가 범위를 댈라스 한 지역이 아닌, 이웃 지역에까지 나무를 심어야 한다면서 나무심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텍사스수목재단이 여러 노력을 하면서 녹지를 확장하려 하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텍사스수목재단이 지난 2017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댈러스는 옥상, 주차장, 도로 등 불침투성 표면이 전체 도심의 35%에 달한다고 쓰고 있다. 불침투성 표면은 도심 열섬 현상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텍사스수목재단의 최고경영자인 자넷 모니어는 다음처럼 말했다.

“우리 재단은 공간을 더 시원하고, 더 푸르고, 깨끗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 경제 및 우리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도심 열섬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

모니어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 녹지가 필요한 이유를 쉽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 녹지는 없애면 안된다. 아울리 녹지는 돈을 가져다 준다. 개발을 한다고 녹지를 없애는 일이 경제적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 더욱이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서이다.

우린 어떤가.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는 녹지를 없애면서 개발되는 도로이다. 불침투성 표면은 늘어나고, 도심 열섬 현상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여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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