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을 이기려면 에어컨이 아닌 녹지가 절대적”
“더운 여름을 이기려면 에어컨이 아닌 녹지가 절대적”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5.13 13: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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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가 있어야 사람도 산다] <2> 여름철 그늘의 가치

서울대 연구진 ‘습구흑구온도 조사’ 통해 녹음 중요성 입증
갈수록 문제되는 열섬현상 이길 방법은 녹지임을 일깨워

서귀포 도시 우회도로를 두고 논란이 많다. 행정이나 주민들은 도로 개설을 요구하지만, 도로가 개설될 경우 서귀포의 ‘교육 벨트’는 치명상을 입게 돼 있다. 더구나 여기엔 대규모 녹지가 자리잡고 있다. 녹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미디어제주>는 삶에서 녹지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살피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편집자 주]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 공사로 사라질 소나무 숲. 이 숲은 서귀포도서관 등을 찾는 이들에겐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은 열섬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디어제주
서귀포시 도시 우회도로 공사로 사라질 소나무 숲. 이 숲은 서귀포도서관 등을 찾는 이들에겐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은 열섬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앞서 외국 사례이기는 하지만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대도시 중심의 주변 녹지와 건강’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살펴봤다. 사람이 더 오래 살고, 더 젊게 살려면 충분한 녹지가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논문은 보여준다.

녹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 널려 있으면 더 좋다. 도심지 대부분이 콘크리트나 아스콘으로 뒤덮여 있고, 멀리 숲으로 가야만 녹지를 만나게 된다면 문제가 많다. 가까운 곳,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녹지가 있어야 한다. ‘대도시 중심의 주변 녹지와 건강’에서 다루고 있는 녹지는 사람 곁에 있는 녹지를 말한다.

녹지는 다양한 기능을 인간에게 준다. 사람을 건강하게 해준다. 심장대사 위험을 줄여주고 뇌졸중, 당뇨, 비만 등도 개선하게 만들어주는 게 바로 녹지이다. 달리기를 한다고 해보자. 아스팔트를 뛰는 이들과 녹지를 뛰는 이들의 건강이 같을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녹지를 없애려고 하니 안타깝다. 녹지가 있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를 알아보자. 곧 여름이 찾아온다. 인간이 여름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려면 자연을 이겨내야 한다. 덥다고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게 되면 세상은 더 더워진다.

이번엔 국내 논문을 통해 녹지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서울대 연구진이 지난 2013년 한국조경학회지에 발표한 ‘도심 가로 녹음의 습구흑구온도(WBGT) 측정을 통한 보행자 열쾌적성 효과 분석’이라는 논문이 있다. 논문은 도심의 열섬현상을 해결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녹지를 들고 있다.

WBGT 지수는 지난 1957년 미군 훈련소에서 군인의 열 스트레스 측정을 위해 고안한 온열환경지표이다. 이 지수는 흑구(복사열), 습구(습도와 바람), 건구(대기기온) 온도계 값을 기준식에 대입해 값을 매긴다.

논문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4곳의 지점을 선정, 조사를 진행했다. 2012년 여름철인 8월 중 장비를 설치해 녹음 유무에 따라 인간에 미치는 습구흑구온도를 조사했다. 이에 대한 결과는 수치를 대지 않아도 일반인이라면 다들 이해를 할 수 있다. 녹음이 우거진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열반응이 적다는 사실이다.

습구흑구온도가 31도 이상이면 휴식을 취해야 하며, 28도에서 31도 사이는 가벼운 이동은 가능하다. 결과는 어땠을까. 4곳 지점을 조사한 결과 가로수가 있는 녹음 구간은 평균 29.1도, 햇볕이 비치는 구간은 33.2도를 보였다. 4도 이상 차이를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더운 여름철엔 가로수가 있는 구간에서만 활동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더구나 연구는 보행공간에 연속적인 녹음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일렬 가로수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 서귀포시는 도시 우회도로를 만들면서 소나무 숲 등 녹지를 아예 없애버릴 계획을 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도 소중하며,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연속돼 형성된 녹음은 인간생활에 더 없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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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 2019-05-13 19:17:08
주변이 전부 밀감밭 입니다! 하루 30-40이용 서귀포시 공공도서관 빈자리 넘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