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짓밟인 오욕의 역사, '교육'으로 눈을 뜨자
국가에 짓밟인 오욕의 역사, '교육'으로 눈을 뜨자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5.09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광주교육청, 평화·인권 교육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잘못된 역사 반복되지 않도록,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강조
5월 9일, 제주도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이 4·3과 5·18을 연계해 평화·인권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지난 4월 1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제1차 제주-광주 공동포럼'을 제주에서 개최한 것에 이어 2차 포럼이 광주에서 열렸다.

5월 9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차 포럼의 주제는 지난번과 동일한 '제주4·3과 광주5·18'이다.

제주교육청과 광주교육청의 공동포럼은 4·3과 5·18로 평화와 인권 교육을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특히 이번 2차 포럼에서는 4·3과 5·18을 연계해 평화·인권 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양 기관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날 발표된 제주-광주 공동 기자회견문의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의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제주4·3과 광주5·18은 언제 어디서든 되풀이될 수 있다."

그렇다. 4·3과 5·18이라는 처절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국민 스스로가 깨어서 사회악이 되는 세력들을 감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이에 제주-광주교육청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제주4·3과 광주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적지 않다"면서 "제주4·3과 광주5·18 교육 전국화는 시대적 책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광주교육청은 "오늘을 사는 우리 학생들이 그날의 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 역사 사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사라지고, 우리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다"면서 4·3과 5·18 외에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꺼내 함께 다뤄야 함을 강조했다.

이는 제주4·3, 광주5·18과 대구2·28민주운동, 4·19민주혁명, 부마항쟁, 6·10민주항쟁 등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뜻한다.

끝으로 제주-광주교육청은 제주4·3과 광주5·18을 통한 평화·인권교육 강화를 위해 아래 네 가지 약속을 발표했다.

<제주-광주교육청, 평화·인권교육 강화를 위한 약속>

1. 양 교육청은 학교에서 제주 4‧3 및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념행사, 계기수업, 체험학습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2. 양 교육청은 교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주 4‧3 및 5‧18민주화운동 관련 연수, 체험학습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 양 교육청은 학교에서 상호 지역을 경유하는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계획할 때 제주 4‧3 및 5‧18민주화운동 관련 테마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한다.

4. 양 교육청은 제주 4‧3 및 5‧18민주화운동 교육 전국화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5월 9일 '제2차 제주-광주 공동포럼' 자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편, 2차 포럼의 주제발표에서 서귀포시 대정고등학교 우옥희 교장은 제주의 4·3교육 수업 방식을 공유하며 5·18교육과의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대정고등학교는 4·3을 알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4·3배지를 만든 전력이 있다. 

또 대정고 자율동아리는 4·3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4월의 동백'을 만들어 광화문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우옥희 교장은 제주4·3에 대한 '관람자'에서 '제작자'로 성장한 아이들의 사례를  알리며 "학생들은 어른이 되어 세계 평화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며, 지역의 값진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널리 알리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광주교육청이 함께 포럼을 개최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담겼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독재 정권 아래에서 너무나 많이 아팠다. 그리고 그때 곪은 상처는 아직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냄새를 풍기며 호시탐탐 그들의 권력을 되찾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모든 국민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러한 국민의 기본권을 무참히 밟고 유린한 과거사 청산을 위해서라도, 제주-광주교육청뿐만 아니라 전국 교육청 및 교육인들의 관심이 커져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