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어버이날 카네이션에 담긴 슬픈 사연, 아나요?
어버이날 카네이션에 담긴 슬픈 사연, 아나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5.08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의 상징 카네이션의 유래
미국의 소녀가 어머니께 바친 것에서 시작
5월 8일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꽃, 카네이션.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5월 8일, 어버이날 하면 떠오르는 꽃. 바로 '카네이션'이다.

어버이날에 감사의 뜻으로 부모님께 선물하는 카네이션.

그런데 어버이날 카네이션 문화에 슬픈 사연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때는 1900년대 초, 미국의 버지니아주 웹스터 마을에 '안나'라는 소녀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안나의 어머니인 '자비스'는 교회 학교 선생님으로,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였다. 교회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역시 자비스 부인을 마치 어머니처럼 여기고 따랐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자비스 부인이 병으로 인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만다.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슬퍼하며 자비스 부인의 추념식을 위해 교회로 모였다.

이때 안나는 자신의 집앞 뜰에 핀 하얀 카네이션을 꺾어 어머니 영전에 바치고,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도 나누어주기 시작한다. 카네이션으로 어머니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서다.

이러한 안나의 행동은 수년 동안 계속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며 1908년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어머니날'을 제정하기에 이른다.

이후 1914년, 미국 정부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식 채택했고 지금까지 이 기념일은 이어지고 있다. 단, 아버지의 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기념한다.

사실, 미국에서는 카네이션의 색깔마다 그 의미가 다르다. 부모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돌아가신 이는 흰 카네이션을 영전에 올린다.

우리나라의 '어버이날'도 처음에는 미국과 같았다. 어버이날이 아닌, 어머니날로 기념일을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날은 1956년 국무회의로 지정됐는데, 날짜는 현재 어버이날과 같은 5월 8일이었다. 그리고 1973년 기념일 이름을 '어버이날'로 개칭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는 마음에서 바친 카네이션 꽃이 세계인의 어버이날을 대표하는 꽃이 될 줄 '안나'는 알았을까.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 담긴 그의 흰 카네이션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 만큼은 진심을 다해 말해보자.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