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0:03 (금)
기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기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 김형훈
  • 승인 2019.05.07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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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 관련
<황경남 2017년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황경남 2017년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 교육의 범위는 이제 학교 안에서만 국한하지 않는다. 학교 밖에서도 아이들은 건강하고 안전하고, 행복해야 한다. 그렇기에 아이 한 명, 한 명을 잘 키우기 위한 사회 공동체의 책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이 아이들이 안전한 등굣길 조성에 협력하는 등 아이 친화적인 도시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 최근 펼쳐지고 있어 아쉽다. 특히 2014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23년까지 서귀포시 서홍동과 동홍동을 잇는 길이 4.2㎞, 폭 35m의 왕복 6차선 지상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논란이 되는 구간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잔디광장을 관통하는 1.5㎞의 제2구간(서홍로~동홍로)이다.

해당 구간 인근에는 서귀포학생문화원을 비롯해 제주국제교육정보원, 서귀포시외국문화학습관, 제주유아교육진흥원 등이 있다. 아이들과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매해 서귀포 어린이날 대축제가 잔디광장에서 열려 가족 및 교육 친화적인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확인해보니 최근 3년간 서귀포학생문화원 등 4개 기관을 이용한 인원은 연평균 27만 명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교통안전사고 등에 취약한 유아 8000명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주변지역에는 서귀포고, 서귀중앙여중, 서귀북초등학교도 있다. 그야말로 서귀포의 대표적인 교육 및 휴식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서귀포시는 녹지 및 휴식 공간 자체가 소중한 자원이자 경쟁력이다. 올해 초 제주시가 미세먼지와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하고 있는 것도 같은 취지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로를 개설해 녹지 공간을 없앨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 서귀포의 미래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이곳은 더욱 가족 친화적이고 교육 친화적인 녹색 공간으로 잘 가꿔야 한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놀던 공간에 도로를 개설하면 그만큼 아이들의 활력은 줄고 위험은 증가한다. 소중한 아이 한 명, 한 명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제주 공동체를 만드는 게 우리의 소명 아닌가.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복원하기 어렵고, 복원한다 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제주의 이곳저곳에서 우리는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 주민들의 입장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의 이해관계를 떠나 서귀포와 제주도의 경쟁력, 함께 누릴 쾌적한 삶의 질,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원한다면, 잔디광장 위 도로 개설은 합리적인 방안이 아니다. 상생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방향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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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2019-05-13 19:20:02
서귀포 도서관이 이한곳? 30-40이용! 인구5만에 지하차도라!!!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