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모교 체육관 건립 지원 특혜 의혹 피고발
원희룡 지사, 모교 체육관 건립 지원 특혜 의혹 피고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5.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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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중문동 주민들, 지난 2일 제주지검에 고발장 접수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가 원희룡 지사의 출신 학교 체육관 건립 사업비로 50억원을 지원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지난 2일에는 중문 지역 주민들이 검찰에 원희룡 지사를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문동 주민 김모씨 등 4명은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접수한 고발장을 통해 “중문중학교 다목적강당 신축 과정에서 학교운영위 위원장과 원희룡 지사 간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의 정황이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김씨 등에 따르면 학교 운영위원회는 이미 중문중에 체육관이 있음에도 건축한지 오래돼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수차례 제주도교육청에 체육관과 급식실 용도의 다목적강당 신축 예산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중문중 체육관의 안전 등급은 B등급으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김씨 등이 운영위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학교 체육관의 안전등급을 묻는 질문에 행정실장이 ‘B등급’이라고 답변한 내용이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중문중에 체육관과 220석 규모의 급식실이 있고 아직 체육관이 없는 학교가 있는 상황에서 중문중의 다목적강당 건축에 예산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교육청이 이런 이유로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시했음에도 원 지사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다목적강당 신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2016년 6월 30일 운영위 회의록에 운영위 위원장이 ‘7월 2일 도지사와 총동문회간 간담회가 있다. 학교 발전에 필요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천시 비를 맞으면서 다니는 학생들의 여건과 40년이 넘은 체육관 등에 대해 얘기를 드리려고 한다’고 발언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점을 들어 “이는 중문중학교가 도지사의 출신 학교인 점을 이용 부정한 청탁을 하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11월 16일 서귀포시 색달동 마을회와 서귀포시장이 협약을 통해 서귀포시가 쓰레기매립장 포화에 따른 연장 사용 대가로 색달동 마을회에 5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색달동 마을회가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50억원을 중문중 다목적강당 신축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서도 이들은 “색달동 마을회는 서귀포시 지원 예산의 용처에 대해 마을에서 의논한 바도 없다”면서 “협약 즉시 중문중 다목적강당 신축에 지원하기로 한 점은 사전에 편법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쓰레기매립장 확장 연장 사용에 대한 지원이라는 외피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들은 “아직 체육관 시설조차 없는 학교 등 열악한 환경에서 도교육청의 예산 지원만을 기다리는 수많은 학생들의 박탈감을 참작해 다시는 불필요한 곳에 부정한 청탁에 의해 낭비되는 혈세가 없도록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일벌백계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16일 해명자료를 통해 “해당 민원이 감사원을 접수돼 감사원은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 조사하도록 했고, 도감사위원회가 제주도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해 자료를 제출했으며 지난 3월 15일 감사위원회로부터 ‘위법 부당한 사실은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사업이 서귀포시와 색달 마을회가 쓰레기 위생매립장 운영협약을 체결하면서 주민숙원사업으로 중문중학교 다목적 강당 신축 요청이 있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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