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ADPi 보고서 … 국토부도, 유신도 폐기했다고?
사라진 ADPi 보고서 … 국토부도, 유신도 폐기했다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5.01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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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타당성재조사 검토위 회의에서 “보고서 폐기” 발언 나와
반대측 검토위원들 “정부 사업 용역보고서 폐기라니 … 납득 못해”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기존 제주공항 확충 방안을 다룬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사)의 용역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제2공항 찬반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해당 용역을 ADPi사에 의뢰한 ㈜유신 모두 이 용역 결과 보고서를 폐기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존 제주공항 확충 방안을 다룬 ADPi사의 보고서가 폐기됐다는 국토부와 (주)유신 관계자의 발언이 나와 관련 의혹이 더 큰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국토교통부 청사의 모습.
기존 제주공항 확충 방안을 다룬 ADPi사의 보고서가 폐기됐다는 국토부와 (주)유신 관계자의 발언이 나와 관련 의혹이 더 큰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국토교통부 청사의 모습.

1일 서울에 있는 한국공항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이하 검토위) 회의에 참석한 검토위 위원들에 따르면 국토부 관계자는 ADPi사의 보고서가 폐기됐다고 밝혔고,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아 ADPi사에 이 연구용역을 맡긴 ㈜유신 관계자도 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신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해당 보고서를 지난 2015년 3월 27일 국토부에 제출한 후 폐기했다”면서 ADPi사와의 계약서를 일주일 내로 검토위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도 “폐기한 것 같다. 현재 국토부에는 없다”고 같은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국토부측 검토위원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해서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짓자”고 발언, 제주 제2공항 타당성재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ADPi사 보고서 폐기 문제가 감사원 감사로 이어지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강영진 위원장은 “국토부와 유신 모두 보고서를 폐기한 것이 맞느냐”면서 어떤 규정이나 지침에 의한 것인지 다음 회의 때까지 국토부의 설명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대측 검토위원들은 “정부 사업과 관련된 용역 보고서를 폐기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계약서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일주일 안에 계약서를 검토위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안상 문제 때문에 (보고서가) 존재하지 않고 있지만 ADPi사에 있다”면서 “㈜유신과 ADPi사가 계약을 맺을 때 제3자에게 공개하기 위해서는 서면승인을 받기로 했고, 지금 공개를 못하는 대신 (ADPi사에) 공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15년 6월 제주공항 단기 확충방안을 발표했다”면서 “ADPi사가 제주공항 인프라 용량을 확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용역을 수행했는데 당시 TF 논의를 거쳐 발표한 거다. TF 회의에서는 공개됐는데 그 자료가 결과 보고서가 아니다 보니 보고서가 부존재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검토위 회의에 출석한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는 ADPi사의 보고서에서 현 제주공항 확충 방안으로 제시된 4가지 안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단일 활주로만 사용할 경우 시간당 44회가 가능하고, 두 번째는 현행 동서 활주로와 365m 떨어진 평행 활주로를 신설하면 시간당 60회 운항이 가능하다는 방안, 그리고 210m 떨어진 근접 평행 활주로의 경우 시간당 50회 운항 방안이 제시됐다는 것.

여기에다 현재의 남북 활주로를 활용, 교차 활주로로 이용하게 되면 시간당 최대 60회 운항이 가능하다는 방안이 보고서에 제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국내에는 (교차 활주로를 활용한) 사례가 없어 용역 수행당시 관제당국과도 논의했다”면서 “외국에서는 교차 활주로를 활용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 관제사들은 동선의 교차가 있기 때문에 교차 활주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고 당시 논의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관계자들은 “국토부가 기존 공항 확충만으로도 향후 항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ADPi사를 지금껏 공개하지 않고 있으면서 폐기했다고까지 하는 이유가 이를 숨기려는 데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검토위는 오는 15일 제주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 그동안 검토위 회의에서 제기돼온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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