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다양한 축제, 정말 ‘다양한 것’ 맞나요?
제주의 다양한 축제, 정말 ‘다양한 것’ 맞나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4.1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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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투입되는 제주의 축제, 현장 진단]
<1> 프롤로그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에서 매년 열리는 다양한 축제들. 이들 중 세금으로 개최되거나, 운영되는 축제들이 있다.
혈세가 투입된 제주의 축제들. 과연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을만큼 잘 운영되고 있을까? <미디어제주>가 그 현장을 점검해본다.

다 똑같은 축제들 속, 좀 색다른 것 없을까?

# 제주도, 올해 제주 지역 축제에 약 84억원 지원

제주에는 축제가 참 많다. 방어축제, 성산일출축제, 들불축제, 벚꽃축제, 유채꽃축제... 대다수가 제주에 주어진 자연 혹은 환경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다.

2017년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 발간한 ‘제주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역의 축제 문화 및 개회 문화 개선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말 기준 집계된 제주 지역의 축제 수는 65개다. 연구진이 조사한 자료만 해도 일 년 동안 65개의 축제가 열렸다는 말이다. 아마 집계되지 않은 작은 축제들까지 합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테다.

이처럼 각기 다른 이름, 다양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제주의 축제들. 이들 중 절반 이상의 축제에는 매년 도비가 지원된다.

제주특별자치도 결산/세출정보에서 '축제'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2016년도부터 2019년도까지 제주 축제에 지원된 도비 내역은 아래와 같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 지역 축제 예산으로 책정된 금액 추이. 적게는 25개부터 많게는 30여개 축제에 보조금 또는 지원금 형식으로 지원된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 결산/세출정보에서 '축제'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다.

2019년 제주 축제와 관련해 책정된 세출예산은 84억3952만7000원이다. 1년 동안 제주 지역 축제에 쓰일 세금(도비)이 약 84억4000만원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거액의 세금이 제주의 축제에 투입되고 있는데, 그 금액도 매년 늘어나는 모양새다. 2016년 43억6940만1510원, 2017년 44억1713만1000원, 2018년 70억8893만3000의 세금이 제주 지역 축제에 지원됐다.

'축제'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만 이 정도인데, 문화 콘서트 등 축제의 성격을 띤 행사의 예산을 합하면 금액은 훨씬 많아진다.

제주도가 이들 축제를 지원하거나, 축제 자체를 주최·주관하는 이유는 있다. 바로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 도민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 다양한 제주 축제, 내용은 비슷비슷

세금으로 제주 지역 축제를 지원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축제가 다양해질수록 지역민과 관광객이 즐길 거리가 많아지고, 이는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테니.

그런데 문제가 있다. 거액의 지원금이 세금으로 집행되고 있음에도, ‘정체성’이 모호하거나 이를 아예 상실한 축제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축제 이름에 끌려 방문했는데, 막상 가보니 별다를 거 없는 ‘똑 같은’ 축제. 지역마다 문화와 자연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다양성’이 문제다. 축제 이름만 다양하고, 내용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이러한 제주 지역 축제의 문제는 매년 지적되고 있다. 적어도 세금이 들어가는 축제라면, 그만큼의 충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 형식이 너무 단편적이라는 지적이다.

축제에 대한 보조금을 나눠먹는 식의 관행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반짝 회자될 뿐 변화는 없다.

다음 기사에서 제주 지역 축제의 문제가 무엇인지, 현장 진단을 통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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