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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공사 4차산업혁명 펀드 출자 동의안 우여곡절 끝에 통과
개발공사 4차산업혁명 펀드 출자 동의안 우여곡절 끝에 통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1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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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환경도시위, ‘심사보류’ 보도자료 냈다가 부대조건 달아 원안 가결
의원들, 담당 국장 “당췌 못해먹겠네” SNS 글 성토 질문 보이콧하기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지역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도개발공사 제주 4차산업혁명 펀드 출자 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소관 상임위 문턱을 넘어섰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16일 열린 제371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도개발공사 제주 4차산업혁명 펀드 출자 동의안’을 부대의견을 달아 통과시켰다.

환경도시위가 제시한 부대의견은 △펀드 조성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공사가 추진해 나가도록 하고 △가능한 많은 지역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하며 △펀드 운용 수익금은 지역 발전 및 도민 복리증진에 환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 등의 의견이 담겼다.

아울러 개발송사에서 추진하는모든 사업에 대해 지역 업체와의 상생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감독 부서에서는 펀드 운용으로 인한 손실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의안이 처리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달 임시회 때 한 차례 심사가 보류된 직후 담당 국장이 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한 글을 의원들이 문제삼고 나선 것이었다.

노희섭 미래전략국장이 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한 글이 16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회의에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노 국장이 지난달 370회 임시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노희섭 미래전략국장이 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한 글이 16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회의에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노 국장이 지난달 370회 임시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안창남 의원(무소속, 제주시 삼양·봉개동)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개방형 직위로 채용된 고위 공직자가 SNS를 통해 의회 결정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당최 못해먹겠네’라는 글까지 올렸으면 사표 쓸 각오로 올린 거 아니냐”고 노희섭 미래전략국장을 직접 겨냥했다.

안 의원은 이어 “국장은 지사가 임명했지만 보수는 도민들이 주는 거다. 의회는 도민의 대의기관이고 그만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SNS를 통해 의회를 무시하는 글을 올린 것은 상당히 잘못된 태도”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 공식적인 사과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용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정방·중앙·천지동)도 동의안이 다시 상정된 이유를 따져물은 뒤 “뒤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고 지사 출석까지 요구하려고 했는데 안된 것 아니냐”며 “책임있는 답변을 위해 지사든 행정부지사든 출석한 이후에 다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원철 위원장은 노 국장의 신상발언을 듣고난 후 정회, 안건을 다룰 것인지 여부를 논의하겠다면서 노 국장을 발언대에 세웠다.

노 국장은 “공직자로서 제대로 된 처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많이 야단을 맞았고 반성하고 있다. 제가 생각이 짧았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이어 그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저 스스로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공직자로서 완전히 행동을 바꿨어야 했는데 민간 감성이 남아있었다. 제가 부족해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노 국장의 사과 발언 직후 환경도시위는 안건처리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잠시 정회를 한 끝에 이번 회기에는 동의안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까지 냈으나, 안동우 정무부지사까지 나서 의원들을 설득한 끝에 가까스로 동의안이 처리됐다.

한편 이 사업은 원희룡 지사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제주도는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제1호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 3월 중 조합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동의안 심사가 부결되면서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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