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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의 선물 빌레나무, 실내 공기질 개선효과 탁월
제주 곶자왈의 선물 빌레나무, 실내 공기질 개선효과 탁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1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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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생활자원관, 빌레나무 보급 시범사업 확대 추진
교실 내 식물벽 설치 후 측정한 결과 평균 습도 10~20% 높아
빌레나무를 이용해 서울 삼양초등학교 교실 안에 식물벽을 설치한 모습.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빌레나무를 이용해 서울 삼양초등학교 교실 안에 식물벽을 설치한 모습.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곶자왈 지역에 자생하는 빌레나무의 실내 공기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를 보인 자생식물 빌레나무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이번달부터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서울 삼양초등학교 2개 학급에 빌레나무 500그루로 만든 식물벽을 설치, 효과를 측정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다.

빌레나무 식물벽을 설치한 2개 학급과 식물벽을 설치하지 않은 2개 학급 등 4개 학급에 대해 교실 내 습도 조절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을 측정하고 학생들의 신체·심리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것.

측정 결과 빌레나무 식물벽이 설치된 교실 내 습도는 식물벽이 없는 교실보다 평균 습도가 10~20% 높아 습도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PM2.5) 농도도 빌레나무 식물벽이 설치되지 않은 교실에 비해 평균 20% 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분 상태와 교실환경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빌레나무 식물벽이 설치된 학급 학생들의 만족도가 92.7%로 매우 높았다.

이에 따라 국립생물자원관은 4월중 서울시 금천구 꿈나래어린이집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추가 선정, 빌레나무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가 우수한 우리 식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영유아와 학생, 어르신 등 민감계층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실내에서도 자생식물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보급사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에 사용된 빌레나무는 자금우과에 속하는 상록성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서부 지역의 일부 곶자왈 지대에서 자라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이 빌레나무를 대량증식해 실내 공기질 개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충북대 박봉주 교수 등 연구진과 함께 지난 2017년 10월부터 1년 5개월간 실험챔버를 이용, 실내 공기환경 개선효과가 우수한 자생식물을 탐색하는 연구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빌레나무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농도를 저감시키는 데 우수한 효과를 보였고 습도도 40%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김대신 생물자원연구과장은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잎이 넓은 식물이 실내 공기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서 “빌레나무의 경우 그늘진 곶자왈 지역에서 잘 자라는 데다, 옆으로 뻗어가면서 자라는 성질이 있어 실내에 식물벽을 설치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시범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레나무 자생지(사진 위)와 빌레나무 꽃(사진 왼쪽 아래), 빌레나무 열매(사진 오른쪽 아래).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빌레나무 자생지(사진 위)와 빌레나무 꽃(사진 왼쪽 아래), 빌레나무 열매(사진 오른쪽 아래).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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