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주당 도의회는 왜 무기력한가
[기고] 민주당 도의회는 왜 무기력한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4.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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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마감된 도정질의를 바라본 소감
<서귀포시 서홍동 주민 김상범씨>
서귀포시 서홍동 주민 김상범씨.
서귀포시 서홍동 주민 김상범씨.

오늘(11일)로 마감된 제주도의회 의원들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간의 도정 질의 생중계를 간간이 보며 드는 생각을 옮겨본다.

1.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제주도의원들은 얼마 전 원희룡 개인 유튜브 ‘원더플TV’를 통해 원 지사가 외부 행사 찬조 강연 자리에서 했던 발언을 문제 삼는다.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은 선, 나머지는 악이라고 생각한다.” 는 요지의 발언. 뭐 나는 이 발언을 지적하며 원희룡 지사를 꾸짖는 민주당 도의원들의 입장을 존중하는 바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에 흠집 내는 발언에 발끈하는 것만큼, 원희룡 도정을 진심으로 견제하고 발끈하고 있을까. 정말 안타깝다.

2. 원희룡 도지사와 입씨름을 하는 민주당 도의원들 죄다 번번이 밀리는 모양새이다. 버럭 하고 발끈하며 추궁하긴 하는데 원희룡 지사 왈 “왜 주장만 하고 답변을 듣지 않느냐?”, “의견이 다른 부분을 불통이라 규정하면 되겠나?” 하는 식으로 되받아치면 민주당 도의원들이 기껏 하는 말은 “왜 그리 답변이 기냐?”는 식으로 맥없이 마무리돼 버린다.

원희룡 도지사는 저리 기세등등한데 왜 견제집단인 민주당 도의회는 상대적으로 무력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것은 첫째, 원희룡 도정의 최대 논란으로 거론되는 현안인 제2공항 문제와 영리병원 문제 그리고 비자림로, 오라관광단지, 카지노 등등 각종 대립 현안에 대하여 명확한 반대 입장을 구축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원희룡 도지사에게 투덜대는 수준 이상의 견제를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둘째로, 민주당 도의원들의 결기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 중 거의 대부분은 원희룡 지사를 겉으로는 비판하지만 원희룡 정책의 얼개와 강단 있게 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시쳇말로 도민들 정서만큼 원희룡에 대한 적개심(?)이 없기 때문이다.

3. 원희룡은 자신을 반대하는 단체나 흐름을 ‘그저 다른 의견차’ 정도로 치부해 버릴 정도로 자기애와 자기확신이 강한 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원희룡의 직진본능을 격퇴하거나 제어하자면 그의 멘탈을 흔들어야 하는데 유약한 제주도의원들은 거기까지 싸우려는 의지는 없어 보인다. 즉 원희룡을 ‘말빼록시’라고 규정하고 그의 멘탈을 계속 흔드는 선동선전전을 자기소임으로 삼아야 그의 반동 정책을 누를 수 있는 것인데, 구악을 대체한 민주당 도의원에게 새로움을 기대하기는 난망한 제주도의 허약한 현실이다.

원희룡이라는 자기애 충만한 서울바라기 정치인이라는 존재가 제주 난개발을 막을 것처럼 이미지를 구축하지만 실은 두남두는 촉매자라는 ‘이중성’이 제주 비극의 본질이다. 그를 타개할 역할을 해줘야 할 민주당 도의회의 과녁과 무기와 투쟁심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난맥상의 주된 이유라는 게 역시 비통한 현실이다. 제주도의원 43명 중 민주당 소속이 29명씩이나 되면서 겨우 도지사 1명을 팀플레이로 이기지 못할까 생각해보면 그건 원희룡식 사탕발림 개발론을 이길 마음이 없기 때문 아닐까?

사족을 덧붙여본다. 원희룡 도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 중인 자신의 직전 비서실장이 유죄를 받으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미 1심에서 1년형을 선고받은 지도 꽤 지났는데 도지사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고, 여느 대립 이슈들처럼 말로 때워 넘기려는 원희룡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질문 하나 없었다. 민주당 도의회는 늘 그런 식이다. 본회의장 카메라 앞에서만 호통치는 시늉을 하는 민주당 도의원들에게 도지사도 곤혹스러운 것 같은 표정 연기를 하지만 실은 솜방망이를 든 도의회의 호통이 두려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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