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학생들이 독립 외친 제주북초 정신 잊지 마세요”
“어린 학생들이 독립 외친 제주북초 정신 잊지 마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4.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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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5월 25일 ‘제주공립보통학교’ 학생들 기습 항일운동
관음사까지 이동한 뒤 내려오면서 한마음으로 ‘만세’ 외쳐
총동창회, 같은 날 선배들의 정신 기리는 행사 진행하기로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4월 11일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날. 그런 움직임을 있게 만든 건 그해 3월 1일이었다.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항거하던 의지가 곧 임시정부 탄생을 이끌었다.

독립에 대한 열망은 제주에까지 번졌고 도민들도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100년이라는 세월은 아득하지만 민족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는 열망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든 초석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당시엔 부녀자들도, 학생들도 홀연히 일어섰다. 이듬해 제주엔 더 값진 행동이 일어난다. 초등학교(당시 보통학교) 학생 전원이 한마음이 돼 독립을 외쳤다.

대한매일 1920년 5월 31일자 3면. 빨간색을 두른 곳이 제주공립보통학교 만세 관련 내용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매일 1920년 5월 31일자 3면. 빨간색을 두른 곳이 제주공립보통학교 만세 관련 내용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위 내용을 확대한 부분.
위 내용을 확대한 부분.

그 시점으로 거슬러 가본다. 1920년 5월 25일이다. 음력으로는 4월 8일이다. 그날은 부처님오신날이다. 그때는 ‘부처님오신날’이라고 부르지 않고, ‘석가세존 탄일’이라고 불렀다.

북초등학교의 전신인 ‘제주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부처님오신날 기념으로 걷기 행사를 한다. 그걸 ‘원족(遠足)’이라고 부른다. 먼 곳으로 걸어서 오간다는 의미이다. 북초등학교를 출발한 학생들은 걸어서 관음사로 향했다.

일제의 기관지 성격을 지닌 <매일신보>는 1920년 5월 31일자 3면에 당시 내용을 싣고 있다. 제목은 ‘제주보교생(濟州普校生)의 독립만세 호창(呼唱)’이라고 나온다. 제주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한꺼번에 만세를 외쳤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이 독립만세를 외친 건 관음사에서 내려오면서라고 돼 있다. 기사엔 ”석가세존 탄일을 기회로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나온다. 기사는 ”관음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린 생도들이 독립만세를 외치고, 독립창가도 함께 불렀다“고 돼 있다. 때문에 독립만세를 부른 이유에 대한 취조도 받았다고 나온다.

마침 올해는 뜻깊은 임시정부 출범 100주년이 된다. 제주북초등학교총동창회가 100년 전 독립을 외친 뜻을 기리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총동창회는 매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걷기 행사를 주관하고 있기에, 올해는 1920년 발생했던 선배들의 독립만세를 기리는 행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마침 5월 25일이 토요일이어서 동문들이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5월 25일 진행될 행사는 100년 전을 회상하며 관음사까지 걸어가고, 제주시청에 모여 만세를 외치고, 관덕정 광장에 집결하게 된다.

관음사를 오가는 ‘원족’은 특별선발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30명의 동문들이 5월 25일 새벽 5시 제주북초를 출발해 관음사로 가서 다시 제주시청으로 온 뒤 관덕정에 운집한다.

또다른 동문들은 제주북초에서 제주시청에 합류, 관음사에서 내려온 일행과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칠 예정이다.

아울러 나머지 동문들은 관덕정 광장에 운집해 그날의 함성을 되새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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