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만 바라보겠다”던 원희룡, 중앙 정치활동 재개 ‘논란’
“도민만 바라보겠다”던 원희룡, 중앙 정치활동 재개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1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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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플랫폼 자유와 공화’ 창립총회 참석 현 정권 비판 쏟아내

이상봉 의원 “4.3 추모기간 특별법 통과 주력해야 할 시점에…” 성토
원 지사 “임기 동안 최선 다할 것 … 제2공항 집권여당답게 도와달라”
원희룡 지사가 지난 4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랫폼 자유와 공화' 창립총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원희룡 지사가 지난 4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랫폼 자유와 공화' 창립총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원희룡 지사 페이스북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사실상 중앙 정치권을 향한 행보를 재개, 지난해 출마선언 때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던 약속을 내팽개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 을)은 도정질문 사흘째인 11일 제371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지난 1일 원희룡 지사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랫폼 자유와 공화’ 창립총회에 참석, 인사말을 한 영상을 소개하면서 원 지사의 정치 행보를 강도높게 질타하고 나섰다.

영상에 나온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다’라는 식의 독선, 명령경제, 진리 독점, 독재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고 성토하는 등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어제의 촛불이 지금 정부를 향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현재의 야당과 기존 보수를 질타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소신껏 한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사는 야당 대표가 아니라 69만 제주도민을 책임지는 행정가”라며 창립총회 행사가 열린 지난 1일이 4.3 71주년 추모기간이었다는 점을 지적, “자세가 안돼 있다”고 따졌다.

특히 그는 “도지사로사 여야를 아우르면서 해도 국회에서 4.3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데 힘이 달리는데 자신의 정치적 발언만 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지사는 혼자가 아니지 않느냐. 한심하다”고 성토했다.

원 지사가 “4.3특별법 장애요인은 한국당 아니냐”고 항변했지만, 이 의원은 “4.3 추모기간 중이었고 4월 1일은 특별법 개정안 심사를 목전에 두고 여야 정치권을 아우르면서 가야 하는 상황 아니었느냐”고 원 지사를 계속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이번 창립총회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분히 소통해나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출마선언 때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했던 초심을 잃지 마라”면서 하수처리 문제와 드림타워 카지노 등 제주의 현안이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그는 “역대 도지사들 중 다른 어느 때보다도 세수가 풍족했음에도 기반시설이나 예측 가능한 문제들을 제대로 준비해놓지 못했다”면서 “현직 지사로서 해결해야 할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비전 제시한다면 내가 이런 지적을 하겠느냐”고 원 지사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원 지사가 제2공항과 기반시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자 이 의원은 “말로만 하지 마라”고 힐난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제주의 최대 문제인 사회기반시설 포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남 탓하지 않겠다”면서도 “제주의 미래를 위한 제2공항 문제는 집권여당이 집권여당답게 도와달라”고 응수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여야를 모두 아우르면서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현 정부와 여야 정치권을 모두 비판하고 있는 도지사의 행보를 보면서 도민들이 무슨 기대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모든 것은 도민들이 판단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는 말로 자신의 도정질문 순서를 마무리했다.

한편 중도보수 지식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플랫폼 자유와 공화’는 지난해 8월 분야별 전문가 30여명이 매주 1회 분야별로 토론을 하던 포럼에서 외연을 확대, 지난 1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박인제 변호사와 주대환 죽산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공동의장으로 추대됐고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게 됐다.

지난 1일 창립총회에는 원 지사 외에도 바른미래당의 유승민·정운천 의원,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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