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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적자 지사도 책임” 지적에 ‘남 탓’만
“제주관광공사 적자 지사도 책임” 지적에 ‘남 탓’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10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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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강민숙 의원 지적에 송객수수료·관세청 방치 문제 거론
“공항 지정면세점 진출 협의” 신임 JDC 이사장에 기대감 표시하기도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이 10일 속개된 제37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강민숙 의원이 10일 속개된 제37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지사가 만성적인 적자 때문에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제주관광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해법으로 제주공항 내 지정면세점 진출 방안을 제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원희룡 지사는 도정질문 이틀째인 10일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으로부터 관광공사 적자 문제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을 받고 “관광공사 면세점의 공항 입점 제안에 대해 JDC가 이전에는 완강한 입장이었지만, 새롭게 취임한 이사장이 과거보다 제주도의 이익을 중심에 놓는 입장으로 가주기를 바란다”고 공항 입점을 재추진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정작 관광공사 위기에 대해 지사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강 의원의 지적에 지휘·감독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면세점 적자의 원인을 대기업 소유 시내 면세점들의 송객 수수료와 이를 관세청이 방치하고 있다는 식의 ‘남 탓’으로만 돌리는 태도를 보였다.

강 의원은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이 지난해 40억8000만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50억원 가량 적자가 누적돼 존재 자체가 흔들릴 정도”라면서 “최근 직원들이 수당과 성과급을 반납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진단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공공마케팅 역할을 수행하는 관광공사는 자체 수입도 있지만 관광 인프라로 보고 예산 지원을 해왔고 통상적으로 연간 10~20억원 가량 경상적자를 안고 있다”면서 “최근 지정면세점 매출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데 가장 큰 적자 원인은 송객 수수료 문제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강 의원은 “민선 6기 도정 초기에는 출자출연기관장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고 경영 혁신을 주문했음에도 공사가 위기에 처해 있다면 지사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고 나섰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저도 지휘·감독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현재 급여 삭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안된다”며 “JDC가 독점하고 있는 공항 내 지정면세점 진출을 위해 지난 2011년 6개 기관이 맺은 협약을 바꾸는 등 활로를 찾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강 의원이 “대기업은 막대한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관광공사로서는 이를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구조”라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하자 원 지사는 “당장은 피해를 보고 있지만 대기업 면세점을 다 인정해주면서 넘겨줄 수는 없다”면서 신화역사공원 내 면세점의 경우 아직 신화역사공원 내 사업장이 전체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문제도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또 원 지사는 “당장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지만, 관세청이 방치하고 있는 문제도 있다”면서 “양면의 대책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기재부가 시내면세점 특허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현재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른 대기업의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시내면세점이든 지정면세점이든 수익이 제주도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면서 원 지사에게 “임기중에 관광공사의 위기를 극복하고 면세점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써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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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19-04-10 19:32:44
관광공사가 면세점 하려고 설립했는가를 묻고싶다.
본래의 관광 전문기관으로서 고유 업무를 하지않고 면세점만 타령하니 한심하네요.
제주 관광의 공적인 업무 부터 집행야 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