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갈등 해소 방안으로 올림픽 유치 제안 ‘빈축’
제2공항 갈등 해소 방안으로 올림픽 유치 제안 ‘빈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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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고용호 의원, 도정질문 첫 주자로 나서 황당한 발언
원 지사 “2032년 남북공동개최 올림픽과 연계된 역할 추진” 답변
제주도의회 고용호 의원이 9일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첫 도정질문 주자로 나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고용호 의원이 9일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첫 도정질문 주자로 나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제2공항 입지 발표 이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구의 현직 제주도의회 의원이 갈등 해소 방안으로 올림픽을 유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고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성산읍)은 9일 열린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첫 주자로 나서 “제2공항과 영리병원, 버스 준공영제, 각종 개발사업과 하수처리 문제, 쓰레기 등 쏟아지는 현안에 대해 합의를 이뤄 미래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고 의원은 이같은 제안을 하면서 “물론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발언, 스스로 황당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그는 “갈등만 있는 제주가 아니라 희망과 갈등을 함께 하면서 성장하는 포용적인 제주의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이같은 제안은 제2공항 현안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정서를 외면한 채 황당한 올림픽 유치 이슈로 갈등을 덮고 가겠다는 발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고 의원은 “제주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도민 전체를 이어주는 공동체 의식이었다”면서 “제주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부흥시키면서 제주를 들썩이게 하자”고 난데 없는 ‘제주 공동체’를 들먹이며 뜬구름 잡는 ‘올림픽 유치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제2공항을 비롯한 수많은 갈등 속에 제주의 환경과 경제, 도민 생활은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면서 “매일 쌓여가는 갈등의 골은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으며, 최근에는 필리핀 쓰레기 수출이라는 오명까지 제주의 가치와 미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를 혼란에 와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도의회와 도정, 그리고 교육청을 비롯한 모든 기관과 기관장, 구성원들도 희망을 말하는 것에 주저하면서 쌓여가는 갈등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제주도민의 갈등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화합과 희망이라는 단어로 바꾸기 위해서는 150만 전체 제주인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희망과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올림픽 유치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 “스포츠가 가진 경제적 가치와 효과, 그리고 단합된 힘을 믿기 때문”이라면서 “특히나 우리 제주는 관광만큼이나 스포츠의 매력이 높은 환경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같은 빅 이벤트가 유치되면 체육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경기 부양이 이뤄지고 체육산업 발굴과 고용, 그리고 기존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경제 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밋빛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 같은 도민 화합과 역량 결집을 통해 제주의 가치와 미래를 열어줄 대단위 노력이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면서 올림픽이 어렵다면 아시안게임을, 아시안게임이 어렵다면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할 것을 거듭 제안했다.

특히 그는 “제주 혼자 유치가 어렵다면 인근의 전남이나 부산, 경남 등과 함께 역량을 모으면 되고, 향후 남북 관계를 고려한다면 평화의 섬 제주와 평양을 잇는 빅 이벤트 유치도 가능하다”면서 “서울 또는 평양과 함께 국가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일을 제주가 해나간다면 지금의 갈등이 보다 합리적인 소통과 논의를 통해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원희룡 지사는 이같은 고 의원의 제안에 대해 “목적관광으로서 스포츠대회 유치는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이미 2028년까지는 올림픽 개최지가 정해졌고 2032년 하계 올림픽을 남북이 공동개최하기 위해 신청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2032년 하계올림픽과 연계된 제주의 역할을 제안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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