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26 (수)
"4·3 정명을 향해 가는 길, 제주 학생도 함께해요"
"4·3 정명을 향해 가는 길, 제주 학생도 함께해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4.0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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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학교, 4·3 인권·평화 교육 현장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4월 3일이 지났다.

4·3 추념식이 열린 제주에서, 서울 광화문에서, SNS에서...많은 인사와 사람들이 4·3의 해결을 위해 평화, 인권, 그리고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71년의 세월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던 이들은 이제 용기내어 하나 둘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4·3의 완전한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4·3에 대한 진상규명, 이것이 이뤄진 후에야 우리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4·3의 정명을 짊어질 미래 세대, 제주 학생들은 4·3을 어떻게 배우고 있을까?

4·3을 말했던 도내 학교들의 지난 행사를 소개한다.

 

# 제주여자고등학교, 우리가 만든 "4·3 분향소"

제주여고 2학년 학생들이 그린  4·3 그림. 이 그림은 현수막으로 제작되어 제주여고 4·3 분향소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지난 4월 3일 제주여자고등학교에는 특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바로 4·3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다.

분향소 뒤편에 전시되는 배경도 눈길을 끈다. 현수막으로 제작된 배경 그림은 2학년 학생들이 4·3을 주제로 그렸다.

동백꽃을 접고 있는 학생들.

제단에 깔린 국화 대신으론, 학생들이 직접 접은 동백꽃이 올라갔다. 희생자를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접은 빨간 동백꽃이다.

제주여고는 4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간 분향소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분향소를 방문, 4·3으로 희생된 이를 위해 묵념할 수 있다.

한편, 제주여고는 오는 13일 80여명의 학생이 4·3 유적지를 둘러보는 '4·3 평화·인권 탐방'도 진행할 계획이다.

 

# 구엄초등학교, "억울하게 돌아가신 선생님께 묵념"

구엄초등학교 학생들이  4·3교직원 순직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구엄초등학교 아이들은 4월 3일 4·3교직원 순직비를 찾았다.

이날 구엄초 5~6학년 학생들은 억울하게 죽임당한 교육자를 위한 헌화와 묵념을 했다. 당시 제주의 교육자 중 상당수는 신탁 통지 반대를 외치며, 하나 된 대한민국을 바랐단다.

아직 대한민국의 통일은 오지 않았지만, 4·3이 겪은 71년 세월의 진전처럼 남북 간 평화의 기조는 착실히 나아지고 있다.

구엄초 학생들은 앞으로 너븐숭이 현장체험학습, 4·3관련 책 읽고 표현하기, 동백꽃 배지 만들기 등의 4·3 평화·인권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 효돈중학교, "동백나무에 꽃편지가 피었어요"

동백나무에 꽃을 달고 있는 효돈중학교 학생의 모습.

지난 3일 아침, 효돈중학교 학생들은 동백꽃 카드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동백나무에 달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4·3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다.

"4·3의 아픔을 기억해주세요"

"4·3을 결코 잊지 맙시다"

짧지만 각자의 염원이 담긴 학생들의 글귀는 동백나무에 예쁘게 매달려 있다.

이외에도 효돈중 학생들은 4·3 평화·인권 주간의 영어 시간을 이용, 4·3 추념 의미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전시하기도 했다.

 

#제주중앙고등학교, "4·3 유족에게 듣는 생생한 역사 현장"

4월 1일, 제주중앙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초청강연에서 김필문씨가 일일교사로 나섰다. <br>
4월 1일, 제주중앙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초청강연에서 김필문씨가 일일교사로 나섰다.

지난 4월 1일, 제주중앙고등학교에서는 향불인유족협의회장 김필문씨의 4·3 증언이 있었다.

4·3이 왜 일어난 것인지, 앞으로 우리는 4·3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등 기본적인 교육부터 자신의 경험을 살린 이날의 강연. 아마 책으로만 4·3을 접했던 이들에겐 보다 생생한 이야기로 다가왔을 것이다.

올해 6월 20일에는 뉴욕UN본부 회의실에서 '제주4·3 UN 인권 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이다. 얽히고설킨 4·3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군의 책임. 이을 묻기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가는 길, 함께할 미래 세대 주역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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