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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 여객선 승선 관리 ‘구멍 뚫릴 뻔?’
제주해경 여객선 승선 관리 ‘구멍 뚫릴 뻔?’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3.30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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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목포행 퀸메리호 개찰·인검도 없이 ‘부정승선’ 시도 발생
60대 추정 男 면세점 담배 사려 통제선 걷고 막무가내식 통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항에서 선사 측 개찰도, 해경의 신분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여객선에 타려던 일이 벌어졌다.

30일 오후 5시께 제주에서 목포를 향해 출발한 퀸메리호 승객 A(60)씨는 이날 <미디어제주>에 “나이는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해경의 신분증 검사도 없이 배를 탔다”고 제보했다.

A씨는 전화통화에서 “승선표와 신분증을 들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해경 인검을 기다는데 갑자기 그 남성이 사람이 지나가지 못하게 쳐놓은 통제선(줄)을 손으로 들어올려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제주항을 출발해 목포로 향하는 퀸메리호에 오르는 승객들. [A씨 제공]
30일 오후 제주항을 출발해 목포로 향하는 퀸메리호에 오르는 승객들. [A씨 제공]

A씨는 “내가 해양 경찰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냐’고 항의하니 그 경찰관은 ‘인원이 모자라서 그렇게 된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찾는 시늉만 하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안전관리가 강화됐는데 해경이 이럴 수 있느냐”며 “제주가 노비자(무비자입국) 지역이다. 외국에서 노비자로 와 배를 이용해 이런 식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는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해양경찰서 측에 확인 결과 A씨의 제보는 사실로 드러났다.

여객선을 타기 위해서는 승선권을 사고 개찰구에서 여객선사 측으로부터 승선권 검사(개찰)를 받고 해경의 인검(승선권 및 신분증 확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 남성은 개찰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사 측이 찾아내 다시 개찰부터 절차 밟도록 해

해경 “일종의 해프닝” 구체적 신원 파악도 안 해

다행히 선사 측이 뒤늦게나마 문제의 남성을 찾아내 개찰부터 다시 절차를 밟도록 했다.

해경은 그러나 이 같은 부정승선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해양경찰서 전경.
제주해양경찰서 전경.

해경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오늘 인검에 3명이 투입됐는데 퀸메리호 승객 900여명이 몰렸다”며 “우리가 일부러 그런 행동을 놔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막무가내'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남성은 제주에 단체로 관광왔다가 돌아가는 여행객으로, 배를 타려는 인원이 많아서 담배를 빨리 사려고 막무가내 식으로 들어갔다고 한다”며 “순차적으로 인검을 받고 배를 타야 한다고 주지시켰다”고 부연했다.

해당 남성의 신원 파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시 처음부터 줄을 서서 개찰을 한 상황에 (문제를) 주지하고 들어간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자세한 인적 사항은 선사 측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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