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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이어지는 기초학술조사, 한라산 형성의 수수께끼 푼다
4년째 이어지는 기초학술조사, 한라산 형성의 수수께끼 푼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3.25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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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 4차년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착수
한라산 남서부지역 대상 … 논고악 산정호수 퇴적층 시추 조사도 진행
지난 2016년 9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일환으로 한라산 백록담에서 시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지난 2016년 9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의 일환으로 한라산 백록담에서 시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4년 동안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최종 4차년도 착수보고회를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한라수목원 생태학습관 시청각실에서 개최한다.

문화재청 예산 지원을 받아 추진되고 있는 이번 기초학술조사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보존을 위해 지형·지질, 동·식물,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조사연구 지역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의 남서부 지역인 입석오름~만세동산 구간이다. 이 일대는 영실을 비롯해 윗세오름, 모세왓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독특한 자연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약 9개월여 기간 동안 진행하게 될 4차 연구에서는 지형·지질, 동·식물 기초조사를 비롯해 기존에 구축한 수치화된 지형자료와 과거 항공사진 자료 비교를 통한 지형침식 변화, 식생 변화, 한라산 고지대 일사량 특성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다.

특히 지난 2016년 백록담, 2017년 물장오리, 2018년 사라오름에 이어 올해는 논고악 산정호수 퇴적층을 시추, 채취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고도별로 시추 조사를 하는 이유는 과거 기후변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올해 조사연구가 모두 마무리되면 고지대 연대 측정을 통해 주요 오름 형성의 선후관계를 고증함으로써 전체 한라산의 형성과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라산 연구가 대부분 백록담 주변에 집중돼온 것과 달리 한라산 전체의 형성과정을 처음으로 학술적으로 규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4년에 걸쳐 구역별로 나눠 진행된 지질조사와 화산연대 측정 결과가 종합 정리되면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의 형성과정이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까지 3년에 걸친 조사를 통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전역에 대한 수치화된 지형정보 자료를 구축, 장기적으로 지형 모니터링의 절대적 기준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 백록담 퇴적층 시추를 통해 백록담 형성 시기를 최초로 규명했다.

특히 사라오름 등 산정분화구 퇴적층 시추와 고기후 연구를 통해 제주도의 고기후 변화를 밝혀나가고 있고, 그동안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에만 분포하는 암석으로 알려졌던 코멘다이트라를 한라산 일대에서 최초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라산 동릉부 탐방로 인근 낙석위험 지대를 사전에 파악해 제거될 수 있도록 관련 기초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탐방객의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됐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최근 일련의 연구를 통해 제주의 대표 상징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의 새로운 가치가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면서 “단순히 연구 결과를 획득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료 공유와 다양한 활용에도 더욱 힘써 한라산의 미래 가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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