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 앞두고 노사정 첫 만남 성과 없이 결렬
버스 파업 앞두고 노사정 첫 만남 성과 없이 결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3.11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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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성 국장 “도민들의 발인 버스가 멈춰서는 일은 없어야”
노사 대표 “11차례 교섭 진행되는 동안 제주도는 뭐했나” 성토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지역 버스업체 노동조합이 오는 13일 전면 파업을 예고, 대중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버스 업체측 대표와 노조측 대표가 도 관계자들과 함께 하는 첫 만남이 성사됐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5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11일 오후 6시 도 본청 2층 백록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노조측에서 조경신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제주지역자동차노조 위원장과 김승필 제주버스연합노조 위원장이, 사측에서는 강지윤 ㈜삼영교통 대표와 변민수 ㈜동진여객 대표가 참석했다.

또 제주도에서는 현대성 교통항공국장이 참석, 회의를 주재했고 허문정 대중교통과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오는 13일 제주도내 버스 전면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11일 오후 6시 도 본청 2층 백록홀에서 첫 노사정 협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50여분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 미디어제주
오는 13일 제주도내 버스 전면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11일 오후 6시 도 본청 2층 백록홀에서 첫 노사정 협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50여분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 미디어제주

회의를 시작하면서 현 국장이 “오늘은 격의없이 대화를 하기 위한 간담회 자리”라면서 특별한 형식 없이 곧바로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하자 조 위원장이 “격의없이 대화할 분위기가 아닌 거 같다”고 응수, 처음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곧바로 현 국장은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연간 1000억원의 도민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도민들은 과거보다 많은 재정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준공영제가 시행된 후 첫 단체협상 과정에서 파업이 예고된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도민들의 발인 버스가 멈춰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노사정 자리가 오늘 공식적으로 처음 마련된 만큼 조금씩 지혜를 짜내 양보와 타협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까지 열한차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하는 동안 제주도가 단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은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다.

그는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운영은 하고 있지만 수익금은 도가 환수하지 않느냐”며 “11차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도가 참여하지 않았고 지방노동위원회에서 3차례 조정을 하는 동안에도 도에서는 어떤 안도 내놓은 게 없다”고 거듭 행정의 안이한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강지윤 ㈜삼영교통 대표도 “버스 준공영제가 되면서 사용자로서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면서 “11차례 노사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도에서 나섰어야 하는데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어 “오늘이라도 늦었지만 도에서 협상하려는 의지를 갖고 나왔으니까 밤을 새워서라도 끝나면 좋겠다”면서 “안 되더라도 도민에 불편을 주기보다 13일 파업을 유보하면서라도 의견을 조금씩 좁혀 갔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파업을 유보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조 위원장은 곧바로 “임금협상 만료일이 작년 11월 30일인데 3개월이나 지났다”면서 “오늘 밤이든 내일이든 마무리가 안되면 어쩔 도리가 없다. 저희가 아니라 근로자들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 내일 사이에 협상이 안되면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파업 유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와 사측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얘기를 들은 현 국장은 “준공영제를 시행중인 다른 지자체의 경우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례가 없다”면서 “노사협상 과정에서 당연히 저희와 의논할 줄 알았고 조정할 때는 제주도의 입장도 설명드렸다. 미진한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시하고 보고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노사가 찾아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준공영제 도입 과정에서 운송원가를 산정할 때 저희가 참여해본 적이 없다”면서 “사용자와 행정의 교섭 자리였지 저희 노조가 운송원가를 산정하는 데 안왔다는 건 오늘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맞받아쳤다.

모두발언을 통해 공방이 오고간 후 이어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30분 남짓 시간 동안 더 진행된 회의에서는 주당 연장근로 12시간 이내 근무 형태와 임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확인, 12일 구체적인 대화를 진행하기로 하고 간담회 자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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