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후 처음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내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2017년 8월 제주특별자치도의 대중교통 체계개편 이후 첫 파업으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시 상당한 불편이 우려된다.
8일 제주지역버스회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파업이 결정됐다.
전체 조합원 1429명 중 130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파업 찬성이 1246명으로 투표인 기준 95.6%, 전체 조합원 기준 87.1%의 찬성을 얻었다.
반대가 50명, 무효 1명, 기권 6명이다.
이에 따라 버스노조는 오는 13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버스노조 측은 개별 버스회사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제주도버스운송사업조합 측과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지난 2월 11일까지 11회에 걸쳐 교섭을 했으나 결렬됐다.
단체교섭에 참여한 버스회사 노조는 ▲삼화여객 ▲삼영교통 ▲금남여객 ▲동서교통 ▲극동여객 ▲동진여객 ▲제주여객 등 7개사다.
노조 측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주52시간 근무에 따른 인력 확보 등 근무여건 개선, 임금 10.9% 인상, 준공영제 실시로 늘어난 종점마다 휴게실 설치 등을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과 합의하지 못했고 제주지방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 협의도 세 차례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제주지방노동위원회는 버스노조와 사측이 협의한 회의록 등이 없어 교섭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재교섭을 지도하는 '교섭 미진에 따른 행정지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노조 측은 "이미 (사측과) 교섭을 11차례 했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 (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주말 동안 계속 만나서 협상하겠다"며 "파업 시 현재 운행 중인 665대 만큼 전세버스를 투입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에서 운행 중인 버스는 마을버스를 제외하고 평일 기준 761대이며 단체교섭에 참여한 노조가 운행 중인 버스는 665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