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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평국 독립유공자 서훈 촉구..."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강평국 독립유공자 서훈 촉구..."모두의 관심이 필요해"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3.01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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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학원총동문회, 강평국 독립유공자 서훈 촉구 서명운동 개최
33세 짧은 생 마감한 강평국 독립운동가, 유족 없어 이제야 조명

 

강평국 독립운동가.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올해는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안중근, 김구, 유관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많은 독립운동가는 유공자로 등록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회자되곤 한다. 최근에는 유관순을 주제로 한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 안타까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묻힌 독립운동가. 바로 제주시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이자, 제주의 첫 여성 교사인 ‘강평국’에 대한 사연이다.

강평국은 3.1만세운동에 참여하며, 33세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평생을 일제에 항거하며 살았다.

일본 국가를 부르는 것을 치욕이라 여겨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그의 일화는 흔들림 없는 강한 가치관을 증명하고 있다.

당시 변방으로 여겨졌던 섬, 제주에서 여성의 몸으로 ‘대한독립’을 외친 그가 일제의 눈에 좋게 보였을 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백청련 사건으로 일제에 의해 광주로 끌려가 고된 심문을 받게 되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지병의 악화로 1933년 11월 10일 숨을 거둔다.

불꽃처럼 짧고 강렬한 독립운동가로 살아온 강평국. 일평생 대한민국의 독립을 갈망하며, 온몸으로 일제에 저항했지만, 그는 현재 독립유공자로 등재되어 있지 않다.

이유는 있다. 젊은 나이에 미혼으로 요절한 그는 후손이 없었고, 본래 독립유공자 등록은 후손들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공자 신청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성학원총동문회가 나섰다.

먼저, 신청학원총동문회는 3월 1일 관덕정에서 ‘독립운동가 강평국·고수선·최정숙’ 기념행사를 개최함과 동시에 강평국 독립유공자 서훈 촉구 서명운동을 함께 진행했다.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기념행사를 찾은 박시인(31)씨는 “후손이 없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등록이 안 되어 있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3월 1일, 관덕정에서 열린 강평국 독립유공자 서훈 촉구 서명운동에 한 시민이 서명에 임하고 있다.
관덕정에서 열린 강평국 독립유공자 서훈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

이와 관련, 신성학원총동문회는 2018년 10월 보훈청에 ‘강평국 서훈 촉구 서한’을 발신한 바 있다.

도순초등학교 양동렬 교장은 “보훈청으로부터 올해 8월 15일 광복절 즈음,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답을 얻었다”라며 “일반적으로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발표는 1년에 세 번(3월, 8월, 11월) 이뤄진다”라고 덧붙였다.

오순덕 최정숙기념사업단장은 “2019년 3월 1일 시작한 서명운동은 총 1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 단장은 이어 “신성학원 동문을 중심으로 가족, 친척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1만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서명 목록은 8월 독립유공자 서훈 결과 발표 전, 보훈처에 전달할 예정임”을 알렸다.

끝으로 오 안장은 “혹시 8월 결과에서 떨어지더라도, 강평국 독립유공자 서훈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명운동은 관덕정에서 중앙성당으로 이동해 이어졌으며, 제주의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 강평국, 고수선의 생가를 탐방하는 뜻깊은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3월 1일, 관덕정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강평국·고수선·최정숙’ 기념행사 모습.
3월 1일, 관덕정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강평국·고수선·최정숙’ 기념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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