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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필요” vs “입지선정 의혹 해소부터”
“제주 제2공항 필요” vs “입지선정 의혹 해소부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2.2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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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환도위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
지정토론자 5명 안전‧환경수용 등 두고 찬-반 의견 팽팽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의회가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제2공항 사업 논란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 제2공항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 측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26일 오후 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6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6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도의회 제공]

이날 지정토론은 최연철 한서대 교수, 양성창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 위원,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문상빈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주종완 국토교통부 신공항기획과장이 나섰다.

첫 토론자로 나선 최연철 교수는 스페인 테네리페를 예로들며 제주 제2공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연철 “더 얻어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검토가 유용”

최 교수는 "테네리페 섬이 제주와 거의 흡사한데 여기서 안개가 엄청 낀 상태에서 항공기 충돌로 500면이 넘게 죽었다. 북쪽 섬에서 사고가 났을 때 남쪽 공항이 운영하면서 원활하게 움직였다"며 "제주 정도 규모라면 두 개의 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쪽 공항이 마비되면 다른 교통수단이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다는 공항이 어디에 설치되느냐도 중요하지만 공항에서 해야할게 무엇이고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만약에 공항을 짓는다면 첨단화해서 적어도 제주는 다른 데와 다르게 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만약 이 단계에서 공항을 지어야 한다면 더 얻어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더 세심하고 검토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주문했다.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중단을 설명하며 국토교통부의 무성의를 질타했다.

강원보 위원장 “검토위 재개…도민 앞에 검증‧진실 밝혀야”

강 위원장은 "국토교통부가 사전타당성용역 재검토를 다시 용역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 와중에 합의본게 검토위원회고 3개월을 원칙으로, 필요시 2개월 연장하기로 했는데 쟁점 토론과 권고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가질 찰나에 국토부가 (검토위 활동을) 중단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내가 직접 본 것은 국토부가 아침에 '그만 하자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해서 나갔다. 국토부가 검토위를 파행으로 몰았고 종료시켰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언급하며 "제주 제2공항을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도민 답변이 24%"라며 "입지선정 의혹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혹해소를 충분히 못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검토위 활동을 2개월 연장 재개하고 제주도이 미래를 도민이 결정할 수 있돌고 공개토론회를 최소 3회 이상 공개방송 형식으로 하고 적절한 도민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도민들에게 당당하게 검증하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성창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 위원도 제주 제2공항 확충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표현했다.

26일 열린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 [제주도의회 제공]
26일 열린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 [제주도의회 제공]

양성창 “교통‧쓰레기 문제 제2공항이 해결 동력될 수도”

양 위원은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 항공시장이 마찬가지다. 제주공항의 혼잡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직도 이 땅이 생명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제2공항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제주지역 관광객 수요 예측과 항공수요 전망을 혼동하는데서 시작되는 것 같다"며 "2014년 국토부가 발표한 항공수요는 2040년 내오 4500만명인데 이 것은 공항을 오가는 사람을 따로 계산한 것으로 제주에 오는 사람만으로 본다면 2250만명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제주관광수용력 2000만명이다"며 "현재 제주관광객이 1500만명 정도인데 앞으로 20년 두에 500만명을 더해 2000만명으로 해 안전하고 쾌적한 공항을 만든다는 것이 제2공항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양 위원은 환경 수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항공 수요 증가로 교통과 쓰레기 문제가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제2공항 사업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문상빈 공동집행위원장은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제기된 의혹과 기술적인 부분을 집중 거론했다.

문상빈 “철새한테 200m 높이로는 날지 말라고 해야할 판”

문 집행위원장은 "후보지 검토에서 탈락한 신고1과 신도2의 경우 활주로 위치를 옮기고 소음과 환경문제로 탈락했다"며 "(신도2는) 해안에서 안전하게 위치할 수 있는데 왜 마을 안쪽으로 옮겼는지 납득할 해명이 없다"고 의아해했다.

안전문제와 관광공사의 관광객 수용력 부분도 지적했다.

문 집행위원장은 "오조리 철새도래지가 제2공항 예정지와 직선거리로 4km인데 철새 이동 경로 고도가 100m고 비행기는 고도 200m로 주변을 오간다고 한다. 철새한테 200m 높이로는 날지 말라고 해야 할 판"이라며 "적정 관광객 수 2000만명이라는 제주관광공사의 말도 사회 및 환경적 요인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고집었다.

지정 토론 마지막에 나선 주종완 과장은 신도2 활주로 문제와 군공역 중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6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26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도의회 제공]

주종완 “활주로 최적화‧군공역 중첩 등 큰 문제 안 돼”

주 과장은 "신도2 활주로 최적화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김해신공항고 마찬가지다 김해는 총 35개 후보지를 가지고 활주로 각도를 전문가들이 틀어보고 그나마 지형에 영향이 적은 판단 작업을 한다"며 "모든 후보지를 검토하지만 왜 그게 맞는지를 보고서에 올리지 않는다. 신도2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고 반박했다.

제2공항 후보지의 군공역 중첩에 대해서는 "실제로 해군이 훈련하는 공역에 저촉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사해보니 지난해 해군 초계기가 우리나라에서 1200회 운항했지만 (중첩으로) 문제가되는 공역에는 운항을 안 했다"며 문제가 되지 않음을 역설했다.

주 과장은 "군 공항 의혹과 관련해 우리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기본계획 용역을 지난해 12월 말부터 해서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의견을 주는데 그런 부분은 반영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자문단에 들어와라. 자문단안에서 논쟁을 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지정 토론회에 앞서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최정윤 박사의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결과 설명, 박찬식 전 제주 제2공항 재조사검토위원회 부위원장의 '제주 제2공항 주요 쟁점과 결과 반박', 강영진 한양대 갈등문제연구소장의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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