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제주공항범도민추진협 만남 ‘뭐가 그리 두려웠나’
국토부-제주공항범도민추진협 만남 ‘뭐가 그리 두려웠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2.15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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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 50분 제주상의 계획 불구 갑자기 바꿔
道 관계부서 “순수민간단체 하는 일 우리도 몰라” 함구
정무부지사실서 만나면서도 양측 모두발언조차 ‘비공개’
성산읍반대대책위 “이게 국토부 현실이자 제주도 현실”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사진 정면 가운데)을 비롯한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실에서 만남을 갖고 있다. 이들은 만나는 장면 사진 촬영만 허용하고 양측의 모두발언조차 비공개했다. ⓒ 미디어제주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사진 정면 가운데)을 비롯한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실에서 만남을 갖고 있다. 이들은 만나는 장면 사진 촬영만 허용하고 양측의 모두발언조차 비공개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15일 제주 제2공항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이들과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은 예정됐던 장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권용복 항공정책실장 등 국토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실에서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공동대표 김창희‧김대형, 이하 범도민추진협) 관계자들과 만났다.

범도민추진협은 2017년 12월 도내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발주 환영을 밝힌바 있다.

국토부 측은 애초 이날 만남에 앞서 성산읍에서 성산읍이장단협의회와 면담을 가진뒤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오전 11시 50분께 범도민추진협 측과 만나기로 일정을 잡았다.

제주권 공항인프라 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가 28일 도내 주요 일간지게 게재한 광고. ⓒ 미디어제주
제주권 공항인프라 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가 2017년 12월 28일 도내 주요 일간지게 게재한 광고. ⓒ 미디어제주

하지만 갑작스레 만남의 장소가 바뀌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바뀐 장소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들도 함구했다.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바뀐 장소를 묻는 말에 "이번 만남은 우리가 하는게 아니라 순수민간단체가 하는 일이어서 우리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와 범도민추진협이 만나는데 제주도 담당부서에서 이를 모른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도 "우리는 모른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들이 제주도 정무부지사실에서 만나면서 '과도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사진 오른쪽)이 15일 오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실에서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 관계자와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사진 오른쪽)이 15일 오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실에서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 관계자와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지난 14일 지역설명회에 이어 15일 만남은 성산읍이장단의 의견과 범도민추진위원회 의견 등을 잇따라 듣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만남 장소까지 숨기며 비공개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무부지사실에서의 만남에서도 취재진에게 현장 사진 촬영만 허용하고 모두발언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 "도민을 우롱하는 밀실 간담 때문에 국토부가 그렇게 욕을 먹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무서워 이리저리 장소를 바꿀 정도라면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하며 발생하는 갈등 해소는 애초에 꿈도 못 꿀 일"이라며 "이게 국토부의 현실이고, 제주도의 현실이다"고 힐난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14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제주 제2공항 주민설명회를 하려했으나 현장에서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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