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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아나운서 "나는 막노동꾼의 딸”…개천에서 용난 스토리는?
임희정 아나운서 "나는 막노동꾼의 딸”…개천에서 용난 스토리는?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2.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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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전 아나운서.[사진=임희정 SNS]
임희정 전 아나운서.[사진=임희정 SNS]

임희정 전 광주 MBC 아나운서가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이라고 고백글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브런치'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소개하며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했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했다. 그 일은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952년생인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8남매의 장녀인 그는 10대의 나이에 자식 대신 동생들을 돌보는 엄마 역할을 해야 했고, 집안일과 가족들 뒷바라지를 해왔다. 삼시세끼 밥을 짓고 청소와 빨래를 하는 가사 노동. 그 또한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어머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또한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나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세 군데를 다녔고,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역 mbc 아나운서로 근무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라디오 DJ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나의 직업만 보고는 나를 번듯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생각하더라. 아버지가 무슨 일 하냐는 질문에 '건설 쪽 일을 하신다'고 답하면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나 중책을 맡은 사람이 됐고, '부모님은 어느 대학을 나왔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아도 부모님은 대졸자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임 전 아나운서는 자신이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모두 부모님 덕분이라고 이야기하며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다. 나랑 움직인 가장 큰 원동력은 부모였다.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길거리를 걷다 공사현장에서 노동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라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아주경제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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