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성산읍 주민설명회, 반대 목소리로 무산”
“제2공항 성산읍 주민설명회, 반대 목소리로 무산”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2.1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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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부 주관 성산읍 주민설명회 "무산"
5분여간 현장 대치 끝에 국토부 발길 돌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성산읍 주민들이 설명회장으로 들어서는 국토부 관계자를 막아서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과 관련, 14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농협 본점에서 예정되어 있던 국토부 주관 주민설명회가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설명회가 예정되어 있던 시간은 오후 2시 30분. 하지만 12시가 되자 현장에는 제2공항을 반대하는 도민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설명회가 열리는 곳은 농협 2층 소회의실. 제2공항을 반대하는 도민들은 약 두 시간 반가량 소회의실로 가는 계단 입구를 막고 섰다.

서귀포시 강정 주민 이재훈(40)씨는 “이번 설명회는 제2공항을 추진하기 위해 밀어붙이는 요식적인 절차”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제2공항 입지 선정에 대한 용역 부실 및 조작 의혹에 대해 ‘이상이 없다’라고 말하는 자리로 짐작되는데, 제주도민으로서 반대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윽고 설명회 시작이 예고된 오후 2시 30분이 다가오자 국토부 관계자와 도청 공보관실 직원은 주 출입구를 통해 건물로 들어섰다.

권용복 국토부 실장이 제2공항을 반대하는 성산읍 주민과 대치 중이다.

“국토부가 무슨 낯짝으로 여기를 들어와”, “국토부를 해체하라”, “제주도민 쫓아내는 제2공항 반대한다”

현장은 곧 제2공항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 찼고,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는 5분여가량 계속됐다.

권용복 국토부 실장은 제2공항 반대 측과 대치하며 2층 소회의실로 향하려 했으나, “안될 것 뻔히 알면서 왔잖아”라며 거듭되는 반대 측 목소리에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권용복 국토부 실장 및 관계자가 탑승한 차량이 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치상황이 끝나자 농협 소회의실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 의견으로 언성을 높였다.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마이크를 들고 “반대 측과 함께하는 자리(설명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국토부는 대화를 안 하고 있고 설명회를 졸속으로 진행하려 했다”라며 설명회 진행을 막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강원보 위원장은 이번 설명회는 설명회를 했다는 근거를 획득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조금이라도 (설명회를) 진행하면 절차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정무부지사와 이야기를 해서 돌려보냈다”라고 말했다.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성산읍장은 어디에 있느냐”, “성산읍 직원 30명이 동원됐다는데, 어디에 있는가”라고 외치는 주민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정영헌 성산읍장은 “사정에 의해 (설명회가) 취소됐다”라는 한 마디를 남긴 채 퇴장했다.

제2공항 찬성 측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을 권리를 줘야 하지 않냐, 국토부를 다시 오라고 하라”면서 “찬성하는 사람은 말을 한마디도 못 했다, 갈 사람은 가고 들을 사람은 듣겠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찬성 측 사람들이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된 지역의 주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제2공항이 들어설 지역에 거주 중인 모 시민은 “주민설명회 대상자가 아닌데도 땅 값 오를 것을 노리고 ‘제2공항 찬성’을 외치는 사람이 많이 왔다”라며 “국토부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2공항 찬성과 반대 측 주민의 대립은 30분 넘게 계속됐으며, 오후 3시 20여분이 되어서야 정리가 됐다.

한편, 2월 15일 오전 10시에는 성산읍 이장단협의회와 국토부 관계자 간의 면담이 예고되어 있다.

성산읍사무소에서의 면담 후, 오전 11시 50분에는 상공회의소에서 범도민추진협의회와의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설명회 속행을 주장하며 항의하는 모습.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타고 온 자동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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