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국토부, 일방적인 설명회 강행 최악으로 치닫는 제2공항 갈등
국토부, 일방적인 설명회 강행 최악으로 치닫는 제2공항 갈등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2.12 2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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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주민설명회 개최 예정 … 성산읍이장단협의회 등과 면담도
성산읍반대대책위·범도민행동 성명 “형식적인 요식행위” 맹비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일방적인 주민설명회를 강행, 깊어질대로 깊어진 갈등의 골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2공항 타당성재조사 검토위원회가 권고안도 내놓지 못한 채 국토부의 거부로 활동기간이 연장이 무산된 데 이어 국토부가 일방적인 설명회 일정을 잡아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오는 14일 오후 2시30분부터 성산농협 소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간 가량 설명회를 가진 후 국토부는 제2공항 예정지를 답사하고 다음날인 15일에는 성산읍 이장단협의회, 제2공항 범도민추진협의회와 잇따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국토부는 설명회에 앞서 원희룡 지사와 면담을 가진 후 지역언론 간담회 시간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성산읍반대대책위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의 공개토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다, 고작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설명회만으로는 그동안 제기돼온 부실용역 의혹을 해소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요식행위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일방적인 제2공항 설명회 개최를 강행,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중단된 후 깊어지고 있는 갈등이 정면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범도민행동 관계자들이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 강행에 반발하며 항의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국토교통부가 일방적인 제2공항 설명회 개최를 강행,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중단된 후 깊어지고 있는 갈등이 정면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범도민행동 관계자들이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 강행에 반발하며 항의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성산읍반대대책위와 범도민행동이 곧바로 성명을 통해 국토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성명에서 반대대책위 등은 “결국 국토부가 최악의 갈등 상황을 연출하려 하고 있다”고 국토부를 정조준했다.

반대대책위 주민들이 13일 기자회견에서 국토부와 공동 주관으로 설명회에 참여할 뜻을 밝혔고, 12일자로 공문까지 접수했음에도 이같은 반대대책위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책위 등은 “지역 주민들에게 양측의 입장을 동등히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공식 요청했음에도 국토부는 도민사회 우려와 문제 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사천리로 주민설명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대책위 등은 설명회가 고작 한 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토부의 일방적인 주장만 알리겠다는 것이고, 그것도 대책위측 주민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곤 제주도에서 동원된 찬성측 인사들만 배석시켜 추진하려 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도 이에 부화뇌동, 국토부의 안내자 노릇에 그치고 있다”고 국토부와 도를 싸잡아 비판했다.

국토부가 성산읍이장단협의회, 범도민추진협의회와 잇따라 면담을 갖는 데 대해서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는 사전 통보나 면담 일정이 전혀 없고 오로지 제2공항 강행 추진을 위한 형식적인 요식행위”라며 “과연 촛불정부라고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일ㅇ날 수 있는 일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책위 등은 “사전 타당성 부실용역의 철저한 검증 절차를 묵살하고 제2공항 강행 추진만을 위한 요식행위이자 명분쌓기용 주민설명회를 강력 규탄한다”면서 “제주도정과 관변단체의 면담을 추진하면서 제2공항 강행에만 혈안이 된 국토부를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와 범도민행동은 이에 “우리는 국토부의 불의와 만행을 알리기 위해 도민과 온 국민들에게 제2공항의 의혹과 문제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의 부실을 폭로할 것”이라면서 “국토부가 추진하는 모든 계획을 강력 저지해 도민사회의 반대 의지를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이어 대책위 등은 국토부에 “더 이상의 갈등과 파행을 원치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멈추길 바란다”며 “부디 극한 갈등과 혼란을 만들지 말 것을 강력 경고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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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단 2019-02-12 21:07:31
일단 주민대상 설명회부터 하고 토론회는 나중에 하자는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