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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고기 횡령 그동안 몰랐나…농협 개혁에 나서야”
“10년 가까이 고기 횡령 그동안 몰랐나…농협 개혁에 나서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2.12 17: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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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제주도연맹·전여농 제주도연합회 12일 성명 통해 촉구
“개인 일탈로 보기엔 납득 안돼…해당 지역 농협만 아닐 것”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제주도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최근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직원이 10년 가까이 식육코너에서 고기를 빼돌려 개인이 운영하는 식육점에서 판매해 수천만원 어치를 횡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농협을 믿고 거래해 온 농민들이 배신감과 충격에 빠졌다"고 피력했다.

제주시 지역 모 농협은 최근 소속 하나로마트 직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300만원 상당의 축산물을 빼돌린 정황을 적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 및 전여농은 "한 두 해도 아니고 무려 10년 가까이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 큰 충격"이라며 "농협에 감사 기능이 있기는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특히 "더욱 가관은 내부 감사가 아닌 양심적인 내부 고발자가 농협중앙회에 제보해 이 사건이 해당 농협 대의원총회에서 공론화됐다는 점"이라며 "얼마나 농협 조직을 신뢰하지 못했으면 내부가 아닌 외부에 고발을 했겠느냐"고 힐난했다.

또 "장기간 횡령을 해 온 점에 비춰볼 때 개인의 일탈로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농협 내 비호세력 또는 공조자가 있는지 철저한 감사와 사법당국의 조사로 관련 책임자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농 및 전여농은 "조합원의 적절한 무관심과 '좋은 게 좋은 것', '조합장 말 한마디면 안 되는 취직도 만사형통'이라는 말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이 농협을 이 지경까지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농민들은 이 사건이 단지 해당 농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며 "이미 농협 조합장은 지역사회의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농 및 전여농은 이에 따라 "지역 농협 개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농협이 나서지 않으면 농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고 우리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농협 개혁에 앞장 서겠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지역 농협 직원 횡령사건 진상규명 및 관련 책임자 처벌 ▲협동조합 비리와 신뢰도 하락에 대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의 공개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농민, 농민단체,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주농협개혁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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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19-02-14 11:33:02
경찰은 해당농협 압수수색등 해서 관련자들 전부 조사해야 되는게 아닌가요
경찰은 왜 가만히 있지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