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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사유화 논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심의 통과
경관 사유화 논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심의 통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1.29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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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 4차례 재심의 끝에 지난 25일 조건부 동의
제주환경운동연합 논평 “호텔 층수 6층으로 낮췄다는 이유만으로 통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경관 사유화 논란 때문에 번번이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던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다섯번째 심의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위는 지난 25일 중국계 유한회사인 신해원의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심의한 결과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렸다.

심의위가 제시한 조건은 송악산 일대 진지동굴과 관련, 공사 때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스카이라인 확보를 위해 건축물 중 1개 동을 6층에서 5층에서 낮추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조감도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조감도

하지만 도내 환경단체에서는 송악산 일대 경관 훼손과 주변 오름 군락 훼손, 진지동굴 등 일제 강점기 군사유적지 훼손 문제 등을 들어 심의 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논평을 내고 “오버투어리즘과 그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 생활환경 악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합당한 판단에 따른 심의 통과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가동률 94%를 넘겨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정하수처리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을 들기도 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이 사업은 원희룡 지사가 사업에 대한 우려를 드러낼 만큼 난개발로 인한 악영향이 명백한 사업”이라면서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민사회의 문제 제기와 우려를 뚫고 환경영향평가를 넘어섰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관광개발에 따른 도민사회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다는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자연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넘어 쓰레기, 하수, 교통 등 생활환경 악화와 그에 따른 정주환경의 질 저하 때문에 도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대기·지하수·토양환경 오염은 제주다움의 가치를 추락시키고 미래가치를 절하시키고 있는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허가는 이런 상황을 더욱 크게 악화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더 이상의 난개발은 제주도의 미래를 철저히 파괴하는 일”이라면서 “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제주도의회가 도민의 고통과 절망을 분명히 이해하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도의회에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부결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서귀포 송악산 일대 19만여㎡ 부지에 500여개 객실 규모의 호텔과 문화센터, 로컬푸드점 등을 짓는 등의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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