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영리병원 ‘제주 갈등’…부동산 업체 돈벌이에 이용?
제2공항‧영리병원 ‘제주 갈등’…부동산 업체 돈벌이에 이용?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1.1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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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일간지에 서귀포시 소재 단독형 타운하우스 분양 전면광고
‘개발 호재로 시세 차익 확보’ 강조하며 영리병원·신공항 확정 등 명시
원희룡 지사 ‘제2공항’ 발언 인용 보도 내용에 사진까지 버젓이 활용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가 제2공항 사업 추진과 국내 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 등의 문제로 갈등이 벌어지고 있지만 부동산 업체는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사진까지 광고에 이용하고 있다.

16일 모 일간지에 실린 부동산 분양 전면광고. 광고 중 혜택으로 '제주 개발 호재로 시세차익 확보'를 비롯해 '신공항 확정' 등이 명시됐다. ⓒ 미디어제주
16일 모 일간지에 실린 부동산 분양 전면광고. 광고 중 혜택으로 '제주 개발 호재로 시세차익 확보'를 비롯해 '신공항 확정' 등이 명시됐다. ⓒ 미디어제주

16일 국내 주요 일간지인 모 일보 A32면에 제주 서귀포시에 추진 중인 단독형 타운하우스 분양 광고가 전면에 실렸다.

업체 측은 광고를 통해 '선시공 후분양'을 피력하면서 혜택 중 하나로 '제주 개발 호재로 시세차익 확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명품 교육도시 국제학교 및 영어교육도시'와 '헬스케어타운 영리병원', '서귀포 신공항 확정' 등을 명시했다.

헬스케어타운 영리병원의 경우 2019년 개원 예정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게다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언급했던 '제주 제2공항 2025년 개항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 보도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서귀포에 확정됐다는 신공항이 '제주 제2공항'을 의미하며, 마치 원희룡 지사가 제주 제2공항의 2025년 개항을 확정한 것처럼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갈등 상황 호기로 삼아 장사 씁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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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공항(제2공항)의 경우 2025년 개항이 결정된 바 없고 영리병원(녹지국제병원)의 1월 개원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제주의 갈등 상황을 부동산 업체가 자신들의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모 일간지에 실린 부동산 분양 전면광고 하단 부분.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진과 발언 인용보도가 실렸고 해당 내용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서귀포 신공항 확정'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가, 오른쪽에는 영리병원이 2019년 1월 개원 예정이라고 표시됐다. ⓒ 미디어제주
16일 모 일간지에 실린 부동산 분양 전면광고 하단 부분.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진과 발언 인용보도가 실렸고 해당 내용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서귀포 신공항 확정'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가, 오른쪽에는 영리병원이 2019년 1월 개원 예정이라고 표시됐다. ⓒ 미디어제주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이날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신공항(제2공항) 사업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원 지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는 광고"라고 지적했다.

강호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영리병원이다 뭐다 싸우고들 있는데 도지사님은 부동산 광고에 영리병원, 제2공항과 함께 등장. 제주개발 호재로 시세차익을 확보했다니 집 값을 올려주실려고 그러셨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강 대표는 "원 지사라는 인물이 '2025년에 (신공항이) 개항하는 제주에 투자를 하시라'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결국 영리병원과 제2공항 문제를 두고 도민과 도청, 중앙정부가 갈등을 벌이는 와중에 부동산 업체는 이를 호기로 삼아 장사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 씁쓸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당국인 이 같은 광고에 대해 대응에 나섰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광고에 대해 서울본부가 광고주에게 (원 지사) 사진 삭제를 요청하는 등 대응 중"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경우가 있다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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