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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단체 "쌀 대란은 이미 시작됐다"
제주 농민단체 "쌀 대란은 이미 시작됐다"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6.1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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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총파업 돌입..."쌀 대란은 제주에도 직격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6.20 농민총파업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쌀협상 무효와 국회비준 저지를 위해 싸울 것을 선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육지부 미곡종합처리장마다 쌀이 판매되지 않아 쌀가마로 가득하다”며 “이는 가공에만 사용되던 수입쌀이 오는 8월이면 밥을 지어먹는 쌀로 시중에 시판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에 따라 중간상인들이 미리부터 쌀 구입을 중단했다”며 “쌀 대란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쌀 위기에 따라 육지부 농민들은 농업포기를 하는가 하면 논을 밭으로 바꾸는 등 작목전환을 하고 있다”면서 “육지부 농가들이 넓은 땅에서 밭작물을 재배하게 되면 밭작물의 가격이 폭락할 것이고, 제주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또한 “심지어 육지부에서는 논을 밭으로 전환할 때 드는 비용을 지자체와 중앙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쌀 대란이 국내 농산물 전반에 걸쳐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이면합의를 진행하는 등 미국쌀의 국내시장점유율이 28%에 달한다”며 “이에 다른 국가에서도 우리나라에 쌀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이들 단체는 “정부는 농민들이 파업이라는 결정을 하는 사태까지 온 것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며 “정부의 실패한 쌀협상을 규탄하고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6월 20일 전국 농민들과 함께 농민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20일 탑동에서 '제주농민대회'를 개최하고 총파업에 돌입 하며, 20일까지 제주농민대회 지지서명을 받는다.

이어 제주농민대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을 방문, 입장을 듣고 ‘쌀협상안 국회비준 반대 선언문’에 서명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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