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제주시청 앞에서 다시 열린 촛불집회 “원희룡 OUT!”
제주시청 앞에서 다시 열린 촛불집회 “원희룡 OUT!”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1.12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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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 “내국인 진료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풀지 못해”
도민운동본부 오상원 국장 “원희룡 지사의 패악질” 성토 발언 쏟아내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녹지국제병원 개설 조건부 허가를 내준 원희롱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다시 켜졌다.

12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도지사 퇴진 촉구’ 4차 촛불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15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원희룡 지사 퇴진 구호를 외쳤다.

조약골의 ‘원희룡을 몰아내’라는 제목의 노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첫 발언자로 나섰다.

김 의원은 자신이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제왕절개수술 비용 100만원 때문에 고민하던 중 1989년 전 국민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아이를 낳을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에 대한 얘기로 발언을 시작했다.

12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서 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서 영리병원이 철회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12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4차 촛불집회에서 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서 영리병원이 철회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그는 “지금 국민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어서 영리병원이 얼마나 무서운 암적 존재가 될지 피부로 실감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전 국민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전에 그 처절했던 100만원의 수술 비용에 대한 기억 때문에라도 영리병원은 어떻게든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녹지그룹이 부동산 개발업자라는 점을 들어 “외국인만 받아서 이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내국인도 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느냐”며 “처음부터 영리병원 자체를 허가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공공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원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고액의 연봉을 주면서 성형 분야 실력이 뛰어난 의사를 데려와야 하는데, 결국 공공의료체계에서도 그 금액을 맞춰야 의사를 데려올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수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내국인 진료를 제한하는 것만으로 이 문제를 풀어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도의회 의원들 중 처음으로 촛불집회 발언에 나서게 됐다면서 “다음에도 다른 도의원이 발언을 릴레이처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이어 오상원 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 국장은 우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에서 나온 내국인 진료 금지 조건이 제주도가 나서서 방향을 그 쪽으로 유도한 것임을 낱낱이 공개했다.

2017년 11월 24일 1차 심의 때는 허가를 내주지 말자는 분위기였으나, 11월 28일부터 제주도가 자문 변호사들에게 내국인 진료를 금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주는 방안을 물어보기 시작했고, 2차 회의 때는 행정부지사가 외국인 전용 병원으로 가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3차 회의 때는 개별 심의위원들에게 외국인 전용 병원에 대한 찬반 의견을 일일이 물어가면서 결국 내국인 진료를 금지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내주도록 방향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 부분을 ‘원희룡 지사의 첫 번째 패악질’이라고 규정한 그는 국내 자본의 우회투자 의혹이 제기되면서 1차 사업계획서가 철회되기도 전에 2차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사업자와 제주대병원, 서귀포의료원이 응급의료체계 협약을 맺도록 한 것을 두고 “원 지사의 두 번째 패악질”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그는 제주특별법에 외국인 전용 약국에 관한 조항에 ‘외국의료기관에서 처방전을 받은 내국인에게는 약을 제조, 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는 점을 들어 “원 지사는 내국인 진료를 금지하는 조건부 허가를 내줬지만, 결국 녹지국제병원이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패소할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도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열린 ‘태안화력발전 비정규 노동자 故 김용균 추모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버스 정류소 인근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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