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앞 천막 찾은 강우일 주교 “국민 섬기는 권력이어야”
도청 앞 천막 찾은 강우일 주교 “국민 섬기는 권력이어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1.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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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단식농성 천막 방문, 24일째 단식중인 김경배씨 위로
11일 오전 제주도청 앞 농성 천막을 방문한 강우일 주교가 24일째 단식중인 김경배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녹색당
11일 오전 제주도청 앞 농성 천막을 방문한 강우일 주교가 24일째 단식중인 김경배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녹색당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강우일 주교가 제주도청 앞에서 국토부의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기간 종료 선언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에 항의하며 24일째 단식농성중인 김경배씨를 만났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11일 오전 10시께 김씨의 단식 천막을 방문, 20여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

강 주교는 먼저 김씨의 건강 상태가 걱정스럽다며 안부를 물은 뒤 “힘이 되어드려야 하는데 아무 힘이 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국가가 도민의 바람을 무시하고 권력으로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 재개발 사업을 해온 구조,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개인들의 생존권 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이어온 좋은 전통을 말살시키는 맥락 속에서 국가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김씨가 지금까지 국책사업 추진방식의 문제를 지적하자 “국가 권력을 위임받은 이들의 기본적인 국가관이 굉장히 오랜 세월동안 굳어진 오만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공감을 표시한 뒤 “국민을 섬기는 권력이어야 하는데 국민을 밟아서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고 하는 그런 생리가 굳어져 왔다”고

김씨를 비롯해 농성 천막에 있던 사람들에게 “가슴 아프고 여러분들이 많은 이의 아픔을 대신 짊어지고 가는 것 같다”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2공항과 관련, ‘절차적 정당성’을 얘기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국토부가 오히려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지금 저는 도민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취임식할 때만 좋은 말을 하더니 취임식 끝나도 다 집어던진 것처럼 보인다”고 원 지사를 직접 겨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강 주교는 김씨와 대화를 나눈 뒤 김씨를 위한 기도로 이날 천막 방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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